로마서 1장 7절
7절 :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제목 : 로마에 보내는 편지
로마서를 읽는 즐거움
로마서는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사람은 항상 구원에 관해서 이해할 때에 어그러진 길로 기울어지기 쉽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기가 편한 길,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물질적인 것으로 기울어진다. 보고 느낄 수 있어야 자신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중세 로마 교회가 인간으로부터 시작하는 보속을 그렇게 강조했고, 신사도운동과 같이 믿는 자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강조하며 추구하는 이단이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로마서를 펼쳤다. 로마서로 그들의 논리와 경험과 체험을 파하고 순수한 신앙을 지켰다. 진정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정체를 로마서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서는 체계적인 복음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로마서 만큼 인간의 구원에 대한 주제를 많이 말하는 성경이 없다. 로마서를 읽을 때에 우리는 구원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우리의 죄를 덮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앞에 엎드리게 만든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하였듯이 우리는 우리가 죄짓는 행위조차도 하나님께서 절제하게 하는 은혜를 베풀어주시지 않는다면 절제하지 못한다는 비참함을 깨달아 알기 때문이다.
로마서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어떤 선한 것도 행할 수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려준다.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의 어떤 것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어낼 수 없다. 우리가 한 순간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듯 보여도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히 우리를 향한다. 그 사실이 로마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로마서를 읽을 때에 기쁨으로 읽을 수 있다. 조금은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가르침인 것 같아 보이지만, 그 내용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베푸신 사랑인 것을 알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로마서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마서의 저자 : 사도 바울
로마서는 이방인을 위해 선택받은 사도 바울이 기록하였다. 이 사실은 로마서 1장 1절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한다. 종은 주인의 말을 듣는 자를 뜻한다. 자기 뜻이 아니라 주인의 뜻대로 움직이며 주인의 말대로 일한다.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울에게 하게 하신 일은 사도로 부르심이다. 사도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사도로 부른 자에게서 전할 말을 전함 받도록 부탁받은 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 자신의 주인이자 보내신 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어서 하나님의 복음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 라고 말하는데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하여 따로 때어놓았다, 헌신하게 하셨다라는 의미이다. 바울은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 이 편지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사욕을 품지 않고 오직 부르신 분, 주인이신 분, 자신을 구별하여 헌신하라 하신 분의 뜻을 따라 편지를 보낸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하는 장소는 고린도 교회이다. 바울은 제 3차 전도여행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하며 에베소에 교회를 세운 후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방의 세워진 교회들을 돌아보고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성금을 모아 이동하고 있었고 이 성금이 잘 전해지도록 로마 교회에 기도를 부탁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이오와 뵈뵈, 에라스도와 같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로마 교회에게 고린도 교회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편지를 저작하였지만, 진짜 기록자는 더디오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편지를 기록할 때에 편지를 보내는 저자는 말을 해서 자신의 비서에게 받아적게 하였다. 지금과 같이 좋은 종이와 좋은 필기구가 있지 않던 시절이라 글을 종이 위에 쓴다는 것이 기술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편지의 전달자는 겐그리아 교회의 성도였던 뵈뵈였다. 뵈뵈는 고린도 교회 근처에 겐그레아에 있었다. 사도 바울은 뵈뵈를 추천하는데 이는 뵈뵈가 사도의 편지를 전하는 임무를 받았고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표시이다. 로마 교회가 신실한 믿음의 자매요 사도 바울의 부탁을 신실하게 수행한 뵈뵈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로마서의 수신자 : 로마 교회
뵈뵈는 로마서를 로마에 있는 교회로 전달하였다. 로마 교회는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가 아니다. 사도 바울은 이때 까지 수 많은 교회를 세웠지만 로마까지 직접 간 적이 없었다. 언제, 어떻게, 누가 로마 교회를 세웠는지는 모른다. 다만 사도행전 2장에서 명절을 지키러온 수많은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입교한 이방인들 중에 로마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그들은 오순절에 베드로를 통해 선포된 말씀을 통해서 복음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로 돌아간 그들을 통해서 로마 교회가 세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유대인들이 숫적으로도 많고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그러나 글라우디오 황제가 로마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추방령을 내렸고 로마 교회 중에 유대인들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이 때 로마에서 나오게 되어 고린도에 잠시 머문 것으로 보인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보내던 시점에서는 글라우디오 황제의 추방령이 철회되어 많은 유대인들이 로마로 돌아갔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로마로 돌아갔지만, 로마 교회 안에서는 이방인 성도들이 훨씬 숫자가 많았고 유대인들이 감당했던 중요한 역할을 이방인 성도들이 일임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바울은 유대인 성도들에게는 ‘그들’ 이라는 3인칭 호칭을 사용하지만, 이방인 성도들에게는 ‘너희’ 라는 2인칭 호칭을 사용한다.
로마 교회는 유대인 성도와 이방인 성도가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외부적 상황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성도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 성도의 갈등을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의 갈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믿음이 강한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강조하였다. 우상에게 바친 고기와 포도주를 먹는 문제나 안식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반면에 믿음이 약한 자들은 그런 것에 대해 민감하고 엄격하게 반응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고 해도 일부 율법의 조항들을 지금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로마 교회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유대인 성도와 이방인 성도 사이의 갈등은 바울이 편지를 보낼만한 문제가 되었다. 특히 고린도에서 자신의 동역자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통해 잘 전달되었을 것이다.
로마서의 기록목적 : 복음 설명, 차별 없음, 계획 공유, 기도부탁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의 갈등이 복음 전파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복음을 자세하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인 것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의 복음이라는 것을 전하였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신령한 은사라고 말한다. 방언이나 신유같은 외적인 은사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복음을 이야기 한다. 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구원을 받고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전함으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은 유대인과 이방인 성도가 차이가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방인이든 유대인이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기 때문에 이방인과 유대인 성도의 차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차별 없이 대우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을 때에 믿음이 강한 자와 믿음이 약한 자 사이의 갈등이 조정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방인과 유대인 모두를 받으신 것처럼 서로를 받고 그리하여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쓰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명을 알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가 이루어 나가기 원하는 사명은 선교였다. 사도 바울은 서바나, 지금의 스페인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것을 알고 그곳으로 가길 원했다. 이미 마게도냐, 아가야, 소아시아 지역은 교회가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었고 사도 바울의 표현대로 하자면 더 이상 일할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에 반해 서바나는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이었다. 사도 바울은 제국의 중심이자 교통의 중심이었던 로마 교회의 도움을 얻으면 서바나로의 전도여행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설명함과 동시에 자신의 서바나 방문 계획을 설명하며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고 서바나로 선교할 수 있도록 후원을 요청하였다.
사도 바울은 차후의 계획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서도 기도를 부탁한다. 사도 바울은 기근으로 고생하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방의 헌금을 거두어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을 하고 있었다. 많은 액수의 돈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라 위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특히 로마 시대의 돈이라는 것은 지폐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화폐 자체가 무거운 짐이었다. 사도 바울은 많은 수의 동행자가 필요했고 동행자가 많아진 만큼 이동하는 대에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에 자신의 여정을 지켜달라고 기도를 부탁한다.
로마서의 주제 : 그리스도 안에 있는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사도 바울이 기록한 목적을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로마서가 복음을 잘 설명하므로 로마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로마서의 주제를 살펴보면 로마서의 주제는 다양하다. 복음이라는 거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에 많은 내용들이 로마서 안에 존재한다. 많은 내용 중에 핵심 내용을 꼽자면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로마서가 말하는 복음을 이신칭의라고 이야기 하였다. 하지만 이신칭의만을 로마서 전체 내용을 포괄하는 주제라고는 볼 수 없다. 로마서는 이신칭의도 말하지만 이방인의 구원 문제와 이스라엘의 구원 문제를 다루고 또한 구원 받은 성도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다루고 있으며 바울이 로마 교회에 전하고자 하는 자신의 소식과 안부인사도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 전체를 좀 더 포괄할 수 있는 주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죄 사함과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등을 설명하는 주된 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도 로마서 전체를 포괄하지는 못한다. 6장에서 8장 내용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와 어떻게 연합하는가? 연합의 방법은 어떤 형식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가? 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로마서 내용보다는 로마서의 배경이 되는 로마 교회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방인과 유대인 성도 간의 갈등을 주로 보아 이방인과 유대인의 동등성을 로마서의 주제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중요한 핵심 주제라고는 볼 수 없다. 구원의 보편성을 주장하기 앞서서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 받는 문제가 먼저 거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위하여 죽어주셨고 그 의를 믿음으로 얻을 수 있다는 조건, 이신칭의의 결과가 있을 때에야 복음의 보편성을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를 설명하고 요약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이 있지만 우리는 하나의 주제를 강제하여 로마서를 이해하는 데에 조심스러워야 한다. 로마서는 로마 교회에 있는 성도들이 실제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하여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사도가 기록한 편지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일반적인 편지는 아니다. 교회의 문제와 복음의 진전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바로잡고자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편지이다. 또한 복음을 통해 죄악 가운데 비참하게 죽어가는 인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녹아 있는 편지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여행
로마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는 귀한 성경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의 어떤 것도 끝을 수 가 없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을 받은 감격을 이와 같이 표현한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장 38절~39절)
우리는 로마서를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을 찾아내고자 한다. 물론 로마서 전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로마 교회의 상황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서를 기록하는 사도 바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로마 교회에 전하고자 했다. 로마서를 살피며 교리적인 내용을 살피고 편지 본문의 논리적인 흐름을 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흘러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적셨으면 한다. 그 사랑이 우리를 구원했으며, 그 사랑이 우리를 의롭다 칭하시며, 그 사랑이 우리를 성도로 불러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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