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7일 화요일

사도 요한의 기록 (요한계시록 1장 19절 / 20.04.07)


요한계시록 1장 19절

19절 :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제목 : 사도 요한의 기록


묵시? 계시? 편지?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밧모섬에 잡혀 있는 사도 요한에게 나타나셔서 여러 환상을 보여주시고 말씀을 주셔서 기록하게 하셨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성실히 기록하여 우리에게 전해주었고 우리는 사도 요한이 전해준 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며 하나님께서 이 말씀대로 일하실 것을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한계시록 전체의 내용을 먼저 파악하고 부분부분 세세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요한계시록이라는 22장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숲을 지나기 위해서 지도를 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도를 그리기 전에 우리는 요한계시록이라는 숲이 어떤 종류의 숲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을 읽을 때에 성경이 어떤 양식이나 장르로 기록되었는지 살펴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시편을 읽을 때에는 시편의 장르는 시라는 것을 먼저 알고 시편을 읽어야 한다. 시편은 시이기 때문에 비유법이나 대국법 등과 같이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실제 사실과는 조금 다르게 묘사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시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열왕기나 역대기를 읽을 때에는 사건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하기 때문에 사실에 근거한 기록임을 알고 기록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요한계시록의 장르는  여러가지 장르가 섞여 있다..첫째로는 편지이고, 둘째로는 계시 즉, 구약의 선지서와 같은 장르이고 셋째로는 묵시이다. 묵시라는 장르는 요한계시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르적인 특징이다. 구약 성경에서는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같은 선지서에서 찾을 수 있다.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수 많은 환상이 있는데 특히, 이상하게 생긴 동물이나 인물에 대한 환상이 있고 하나님께서 자신이 직접 환상을 해석해주시거나 천사를 보내어 환상이 무슨 뜻인지 알게 하신다. 환상의 의미는 거의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을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주신다. 왜냐하면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기는 남왕국이 망하고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있던 시대 이거나 바벨론 포로에서 풀려났지만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려 뜻을 모았지만 주변의 반대에 부딪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환상을 보여주시고 끝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실 것이라 말씀하여 주셨다.

요한계시록의 상황도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선지자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로마 제국은 교회를 황제를 숭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핍박하였고 교회 내부에서는 이단적인 가르침이 힘을 얻고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시며 용기를 주셨듯이 사도 요한에게도 신실하시고 변함없으신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보여주시며 악한 자들의 패배와 믿는 자들의 승리를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선지자들이 보았던 환상들이 다시 사도 요한의 앞에 나타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와 같은 ‘ 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사도 요한이 본 환상은 옛날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 선지자들이 보았던 환상과 같은 환상이었으며,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변함없으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있는 환상이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에는 에스겔, 다니엘, 스가랴와 함께 읽으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묵시 장르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예언 장르도 담고 있다. 여기서 예언이라는 것은 구약의 선지서와 같은 것을 이야기 한다. 선지서에서는 미래에 대한 것을 예언, 미리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현재의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사실 선지자들은 현재의 상태를 강조하고 고쳐내기 위해서 미래의 이야기를 미리 이야기한다. 현재 백성들의 죄와 우상숭배를 고발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벌을 내리실 하나님을 이야기 하지만 회개하고 돌아오면 긍휼을 베풀어주실 하나님을 이야기 한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를 향한 말씀에서 특별히 드러난다. 교회의 죄와 잘못을 드러내어 고칠 것을 명령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악인들과 죄인들에 대한 심판도 악인들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예언되었다.

요한계시록이 묵시와 예언을 담고 있는 무겁고 어려운 책으로 느껴지지만 발신자가 있고 수신자가 있는 편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편지는 주고 받는 사람이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지를 받는 상대방이 이해할 만한 내용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사도 요한이 편지를 기록할 때에 그 편지를 받아볼 일곱 교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하였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도 요한이 편지를 기록했던 1세기 시점에서는 사도와 같은 권위있는 자의 편지는 필사하여 많은 다른 지역의 교회들도 회람하곤 했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안에 가득한 상징과 환상들은 모두 1세기 당시 사도 요한의 편지를 받아든 모든 성도들이 알아들을 만한 내용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 맞추어서 해석하게 되면 원래 사도 요한이 전하고자 했던 의미가 손상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이라는 숲은 이렇게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겁먹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전해주는 희망의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한계시록에서 찾을 수 있는 또 찾아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마침내 올 하나님 나라를 소망할 수 있도록 하는 확실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계시록의 전체적인 구조


요한계시록이라는 숲이 어떤 종류의 숲인지 알았으니 숲의 모양을 알아보도록 하자. 요한계시록의 내용은 직설적으로 구분된다. 장별로 내용이 비교적 정확하게 구분된다. 1장에서는 요한계시록의 서론 부분이 기록되어 있다. 2-3장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4-5장에서는 하늘의 찬송과 어린양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다. 6-19장은 인, 나팔, 대접의 재앙이 차례대로 기록되어 있다. 20장-22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장 도입
2-3장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4-5장 하늘 보좌의 환상
6-19장 일곱 인, 나팔, 대접 재앙
20-22장 새 하늘과 새 땅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2-3장)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는 사도 요한이 사역했던 아시아 주에 있는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이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교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일곱 교회의 현재 상태를 이야기 하신다. 그러므로 일곱 교회에 향한 편지 부분을 볼 때에는 당시 실존했던 아시아 주에 있었던 일곱 교회를 향한 말씀이지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교회 이름 하나하나를 언급하시며 그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명령하신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가 신약 시대의  7개 시대를 이야기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도 요한은 분명히 1장에서도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를 향해 편지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변하지 않으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일곱 교회를 향한 말씀은 변하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직접 주시는 말씀이 아니라 일곱 교회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며, 우리는 그 말씀 속에서 교훈을 찾아 받아야 한다. 일곱 교회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모습과 정말 비슷한 모습들이 많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말씀에 비추어 말씀이 말씀하시는 바대로 순종하며 우리를 단장해야 한다.

일곱 교회에 주시는 말씀은 일정한 양식을 가지고 있다. 편지를 받는 교회 이름,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 칭찬, 비판, 심판의 위협, 말씀을 들으라는 요청과 환난 가운데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 마다 누락되는 부분이 있다.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는 아무런 비판을 받지 않는다. 사데 교회와 라오디게아 교회는 어떤 칭찬도 받지 않는다. 각 교회의 사정과 형편, 말씀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 여부에 따라 세세하게 간섭하시고 사랑해 마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하늘 보좌의 환상(4-5장)


하늘 보좌의 환상은 본격적인 환상의 시작을 알린다. 하나님께서는 본격적인 환상을 보여주시기 전에 하늘 보좌를 먼저 보여주신다. 이 세상은 비록 보좌에 로마 황제가 앉아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늘 보좌에 하나님께서 이 세상 천지 만물을 다스리시며 붙드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환란과 핍박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알려준다. 성도들은 하늘 보좌의 환상을 통하여 이어질 재앙의 환상 가운데에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께서 통제하고 계시기 떄문이다.

7개의 인, 7개의 나팔, 7개의 대접(6-19장)


어린 양께서 인을 때심으로 재앙이 시작된다. 요한계시록의 중심되는 부분이며 가장 내용이 많은 부분이다. 일곱 개의 인 환상과 일곱 나팔 환상과 일곱 대접 환상이 차례대로 등장하지만 이것은 인, 나팔, 대접 재앙 순서대로 세상의 역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것은 요한이 본 환상의 순서이지 세상 역사의 순서가 이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징적인 내용으로는 여섯째와 일곱째 사이 막간에는 다른 내용이 첨부된다. 이는 일곱 심판이 연대기적 시간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것이 아니라 요한이 환상을 본 순서대로 기록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요한계시록의 환상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세상의 역사 전체를 묘사하며 그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한다. 사도 요한의 시대와 그 직전이나 직후에 일어났던 일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이 사도 요한이 본 환상은 역사 가운데 온 세계 가운데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 때까지 온 세계 가운데 반복적으로 일어날 일들을 묘사한다. 결코 한 시점, 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 나팔, 대접의 재앙들 중 비슷한 재앙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인, 나팔, 대접의 재앙은 같은 혹은 비슷한 재앙이라고 해서 같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의 재앙은 세계의 사분의 일에 영향을 미치고 나팔의 재앙은 세상의 삼분의 일에 영향을 미친다. 대접의 재앙은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접의 재앙은 온 세상을 멸망으로 끝으로 이끄는 재앙이며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이다. 우리는 이 부분을 읽을 때에 주의 깊게 한 단어, 한 문장씩 주의 깊게 읽어나가야 한다.

새 하늘과 새 땅(20-22장)


세상의 종말이 오고 예수님은 이 세상에 재림하신다. 재림 이후의 세상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20장의 내용은 예수님의 초림 이후에 있는 내용이다. 20장에는 천년 왕국이 등장하는데 천년 왕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20장을 다루는 시간에 하도록 하겠다. 21장과 22장에는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기록한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고 신부인 교회와 혼인 잔치를 베푸신다. 예루살렘의 모습은 신부의 모습이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예루살렘은 에스겔에 등장하는 여호와 삼마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요한 계시록의 예루살렘은 신부를 가리키는 상징이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승리를 거두시고 아름답고 더 이상 눈물이 없으며 행복이 끊이지 않는 마지막 날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재림을 약속하신다. 약속의 말씀을 지킬 것을 당부하신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직접하신 약속을 믿으며 우리의 상황과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환난을 겪고 있다면 언젠가 그 환란을 끝이 날 것이며, 우리 눈에서 눈물을 예수님께서 직접 닦아내어 주실 것이다.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다면 그 고통 또한 언젠가는 끝나게 될 것이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승리의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이다. 이것은 모두 우리 주 예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진다. 재림의 약속을 지키시며 변하지 않으시며 신실하신 예수님께서 이루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말씀,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서 요한계시록이라는 커다란 숲을 거닐 만한 지도를 그려보았다. 요한계시록은 어떤 특정한 사건과 인물을 가리키지 않는다. 다만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사건과 그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였다 해서 두려워하고 낙망하며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위하여 미리 사도 요한을 통해 요한 계시록을 우리에게 주셨고 우리는 계시록을 읽으며 반복되는 역사 가운데, 끊임 없이 흘러가는 역사 가운데 영원히 다스리시는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만나 뵈어야 한다.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에 우리는 우리의 상황과 생각과 그 어떤 것보다 위에 계시며 우리를 다스려 주시는 하나님, 우리를 위해 말씀을 주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 앞에 있는 환난과 고통을 견디도록 하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부터 무시무시한 십자가의 고통과 고난을 견디시고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의 무게 만큼 무거웠다.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돌아보지 못할 비참하고 비천한 존재를 단장시키고 깨끗히 씻기셔서 자신의 신부로 삼아주시는 무한하신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작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여 두려움과 걱정에 몸을 떠는 약한 우리에게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따스하고 듬직한 신랑 되신 예수님을 느끼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런 시간을 누리며 감사하는 하루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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