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9일 수요일

하루 한 사람씩 (민수기 7장 11절~17절 / 20.05.03)

민수기 7장 11절~17절

11절 :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지휘관들은 하루 한 사람씩 제단의 봉헌물을 드릴지니라 하셨더라
12절 : 첫째 날에 헌물을 드린 자는 유다 지파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라
13절 : 그의 헌물은 성소의 세겔로 백삼십 세겔 무게의 은반 하나와 칠십 세겔 무게의 은 바리 하나라 이 두 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14절 : 또 열 세겔 무게의 금 그릇 하나라 그것에는 향을 채웠고
15절 : 또 번제물로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어린 숫양 한 마리이며
16절 : 속죄제물로 숫염소 한 마리이며
17절 : 화목제물로 소 두 마리와 숫양 다섯 마리와 숫염소 다섯마리와 일 년된 어린 숫양 다섯 마리라 이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의 헌물이었더라

제목 : 하루 한 사람씩 

서론 : 똑같은 봉헌물, 똑같은 마음?


우리는 주일, 똑같은 예배에 참석합니다. 똑같은 찬양을 드리고 똑같은 성경을 읽고 똑같은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형편과 마음에 따라 헌금을 드립니다. 사람에 따라서 예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찬양할 때 반주를 하기도 하고, 예배실을 정리하기도 하고 헌금 바구니를 들고 수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은 2부 순서를 할 때에 진행도 하기도 합니다. 각자 다른 역할을 하고 다른 부분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는 하나님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순서로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 본문에도 같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지휘관에게 하루에 한 명씩 제단의 봉헌물을 올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열 두 지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께 봉헌물을 가지고 오는데 모두 같은 봉헌물을 가지고 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같은 봉헌물을 가지고 온 것을 모두 다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두 은반 하나, 은 바리 하나, 금 그릇 하나, 번제물과 속죄제물과 화목제물을 가지고 옵니다. 그 수와 양과 무게는 모두 같습니다. 같은 제물을 가지고 나아오는 모든 지파의 지휘관들의 이름과 함께 예물의 똑같은 종류와 수와 양과 무게를 무려 열 두 번 반복해서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 두 지파의 지휘관이 드렸던 봉헌물을 열 두 번 반복해서 기록하는 것을 끝내고 다시 한 번 열 두 지파의 지휘관이 드린 봉헌물을 모두 합산하는 기록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기록하는 민수기 7장은 민수기 중에서도 가장 긴 장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고 광야에 있을 때에는 종이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약 기원전 2000년 정도 되는 때 였는데, 그 때에는 글을 기록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돌이나 점토판이었습니다. 종이 같은 것은 파피루스라고 해서 갈대를 엮어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글을 기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지금은 핸드폰 메모장을 켜보거나 녹음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이니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그 때 당시에 기록한다는 것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열 두 지파의 지휘관이 드린 똑같은 종류와 양과 수와 무게를 열 두번 반복 기록하면서 낭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모든 것을 기록하게 하셨을까요? 봉헌물 모두를 기록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말씀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본론1 : 지파 전체가 드리는 예물


열 두 지파의 지휘관들이 하나님께 드린 봉헌물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심하여 드린 자원하는 예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말씀하셔서 하루에 한 사람씩 봉헌물을 드리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에 드리는 봉헌물 입니다. 왜냐하면 성막이 다 완성되고 제단에 기름을 부어 성막에서 제사가 시작될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 지휘관들에게 봉헌물을 준비하여 각 지파 지휘관부터 제사 드리는 것으로 성막 제사를 시작하길 원하셨습니다. 

각 지파 지휘관들은 각 지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휘관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지파를 대표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군대의 지휘관이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군대였습니다. 민수기라는 말은 사람의 수를 세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세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세금을 거두기 위해서 입니다. 두번째는 군대에 징집하기 위해서 입니다. 민수기에서 사람의 수를 세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 칼을 빼어 적과 싸울 만한 사람의 수를 세기 위해서 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전쟁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신의 군대로 삼고 가나안에 살던 일곱 족속들을 벌하시길 원하셨습니다. 일곱 족속들은 가나안 땅에 살면서 우상숭배를 하고 음란한 일을 하여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분노하시고 그들을 벌하리라 마음 먹으셨습니다. 그 심판의 도구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택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 때 부터 약속된 가나안 땅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가나안 백성들을 벌할 임무가 주어진 하나님의 군대였습니다. 각 지파의 지휘관들은 하나님의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 세워졌습니다. 지휘관의 행동은 자기가 지휘하는 군대 전체의 행동입니다. 지휘관이 하나님께 봉헌물을 드림으로 이스라엘 군대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고 충성을 다하겠다는 맹세를 대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열 두 지파의 지휘관들에게 각각 같은 예물을 요구하시고 같은 충성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봉헌물을 하루 한 사람씩 바치라는 명령으로 확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 두 지휘관의 이름과 그들이 각각 드린 봉헌물을 정성스럽게 기록하면서 그들이 드린 충성의 서약이자 봉헌물이 소홀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본론2 : 이스라엘 백성이 드리는 예물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의 예물을 받으시고 그것을 착실하게 하루 하루 기록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앞에 열 두 개의 군대가 아니라 하나의 군대였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여야 할 한 군대 였습니다. 사실 아무리 형제라고 해도 다른 민족과 나라로 갈라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고 각각 민족과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이삭에게도 두 명의 아들이 있었고 각각 민족을 이루고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야곱의 열 두 아들도 각각의 민족과 나라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의 이름,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이스라엘을 한 군대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은 한 군대가 되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자손으로 남길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원래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요셉, 베냐민처럼 형제 순서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순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순서를 완전히 바꾸시고 광야에서 행군하는 순서로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순서를 완전히 바꾸셨습니다. 레위 지파를 하나님의 장막을 섬기는 지파로 구별하고 요셉 지파를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로 나눴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본문과 같이 하나님께서 각 지파별로 하루에 한 명씩 봉헌물을 바치라고 명령하셨을 때, 유다, 잇사갈, 스불론, 르우벤, 시므온, 갓,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단, 아셀, 납달리 순서로 광야에서 행군하는 순서대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한 군대가 된 이스라엘의 봉헌물은 모든 지파의 지휘관이 봉헌물을 드린 후에 결산됩니다. 유다지파 부터 시작된 제사가 납달리지파에서 끝났을 때,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린 봉헌물에 대해서 기록합니다. 열 두 지파는 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군대이다. 한 민족이다. 하나님의 나라이다 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십니다.

84절 : 이는 곧 제단에 기름 바르던 날에 이스라엘 지휘관들이 드린 바 제단의 봉헌물이라 은 쟁반이 열둘이요 은 바리가 열둘이요 금 그릇이 열둘이니
85절 : 은 쟁반은 각각 백삼십 세겔 무게요 은 바리는 각각 칠십 세겔 무게라 성소의 세겔로 모든 기구의 은이 모두 이천사백 세겔이요
86절 : 또 향을 채운 금 그릇이 열둘이니 성소의 세겔로 각각 열 세겔 무게라 그 그릇의 금이 모두 백이십 세겔이요
87절 : 또 번제물로 수송아지가 열두 마리요 숫양이 열두 마리요 일 년 된 어린 숫양이 열두 마리요 그 소제물이며 속죄제물로 숫염소가 열 두 마리이며
88절 : 화목제물로 수소가 스물네 마리요 숫양이 육십 마리요 숫 염소가 육십 마리요 일 년된 어린 숫양이 육십 마리라 이는 제단에 기름 바른 후에 드린 바 제단의 봉헌물이었더라

한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한 언어, 한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언어로 소통하였던 사이였습니다. 물론 아브라함의 자손과 이삭의 자손들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과는 달라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들의 자손과 이삭의 아들 들과는 다르게 하나님께 직접 선택 받아 제사장 백성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백성이었고 하나님의 군대로 삼은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과 제사를 주셨고 율법을 주셨습니다. 주변 같은 혈통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친척 민족들이 많았지만 그들과는 구분되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군대의 모습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내산 언약 입니다.

본론3 : 하나님께 드린 것 하나님께 받는다.


언약은 상대방과 주고 받는 약속입니다. 언약은 약속 중에서도 주고 받는 것이 있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의 폭정과 학정에서 구원을 허락하셨고 자유를 찾아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에 미치지 못할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맺으시면서 이 언약 가운데 주신 율법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하여 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지키고 즐거워하면 하나님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즐거워하고 기뻐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사실 인간이 하나님께 어떤 것을 드려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유한하고 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시며 인간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을 드려도 결국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만족하도록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기뻐하시기로 결정하시고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시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일을 할 때에, 이런 것을 나에게 바칠 때에 기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낮춰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의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따라 드린 것을 모두 기억하시고 갚아주실 거라 약속하시고 그것을 실행해 주십니다.

열 두 지파의 지휘관이 드렸던 봉헌물도 마찬가지의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열 두 지휘관이 마련한 봉헌물의 각각의 종류와 수, 무게 등등 모든 것을 세세히 기록하셨습니다. 열 두 지휘관이 드린 봉헌물을  받아주시고 그것을 갚아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 두 지휘관이 드린 봉헌물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갚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하고 반항할지라도 끝가지 품으시고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셔서 평안하게 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 안에서 언약 대로 살아가는 우리를 기뻐하시고 언약에 기록된 대로 갚아주십니다.

결론 : 한 사람, 한 백성, 한 하나님


오늘 열 두 지파의 지휘관들이 드린 봉헌물에 대한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함께 나눠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충성을 원하실 뿐만 아니라 한 백성, 한 공동체로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한 하나님을 섬기며 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이유도 우리를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찬양과 같은 성경과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립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을 마땅히 내어드려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충성, 우리 모두의 하나됨, 그리고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고 기뻐하려고 작정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 이것이 우리가 예배 드릴 때에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찬양 : 예수님의 십자가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십자가에서 이루셨습니다. 자기 몸을 십자가에 드림으로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충성,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온전한 순종을 드렸습니다. 또한 인류의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유대인, 헬라인, 사마리아인, 그 외 이방인들로 나눠져 있던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으로 교회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다 이루셔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실 때에 완전히 돌아가셨습니다. 열 두 지휘관들은 하루에 한 명씩 열 두번 하나님 앞에 나아갔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단 한 번의 제사로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모든 것을 이루시고 우리에게 복음을 주셨습니다. 우리 함께 예배 드릴 때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오늘 나눴던 말씀들을 기억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온전한 충성과 하나됨 그리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일, 이런 은혜를 예배시간 마다 누리는 우리 친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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