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7일 화요일

룻기를 시작하면서 (룻기 1장 1절 / 21.9.7)

룻기 1장 1절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제목 : 룻기를 시작하면서


서론 : 룻기


룻기는 사사기와 사무엘상하를 잇는 성경입니다. 나라의 큰 대소사를 다루는 역사서 사이에 자그마한 한 가정의 이야기가 끼어 있습니다. 사사기가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를 다룬 역사사라고 한다면, 사무엘상하는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를 다룬 역사서 입니다. 룻기는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 사이에서 한 시대가 바뀌는 그 역사의 순간에 살아 갔던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룻기라는 이름은 룻기에 등장하는 인물, 룻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룻의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룻기에는 룻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 룻을 신부로 맞이하는 보아스가 룻기의 중심 인물들입니다. 세 인물을 중심으로 룻과 보아스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사랑 이야기는 룻과 보아스라는 특정한 인물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의 관계로 확장됩니다.


룻기는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구약 성경 속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 중에 하나입니다. 전형적인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 속에 담겨 있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잘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함께 룻기를 읽기 위한 배경 지식을 함께 알아보고 룻기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교훈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시간적 배경 : 사사시대


룻기의 배경은 사사 시대 입니다. 사실 룻기 전체적인 분위기는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추수를 하고 추수한 작물을 타작하고 하는 우리나라로 치면 가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상숭배의 죄악과 이민족들의 침탈의 역사가 반복되던 사사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무대는 사사가 활동하던 시대였습니다. 그 때에는 왕이 없었습니다.  왕이 없었기 때문에 나라 안에 질서를 지키는 법이 시행되는데 있어서 강제력이 없었습니다. 각자의 양심에 따라 삶을 살았습니다. 법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 이스라엘의 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이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지키야 하는 강제력도 없었고 그 법을 지키며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모델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았습니다. 


사사 시대에는 왕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인들은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레위인들은 여호수아 때에 땅을 분배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의 기업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일조를 내게 하여서 레위인들의 생계를 책임지게 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왕이 없으므로 십일조를 거두는 사람이 없었고 자발적으로 십일조를 내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레위인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탈하기도 하였습니다. 겨우 자리에 남아 지킬 수 있었던 레위인들은 제사장 가문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사사 시대에는 암흑 시대라고 불릴 만큼 고통의 세월이었습니다. 백성들은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였고 우상숭배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지키지 않는 백성들을 이방인들에게 넘겨주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안식과 평화를 누리지 못한 채 살아야 했습니다. 희망도 없고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시대 가운데 룻기의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저자 : 불명


룻기를 기록한 사람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무엘이 룻기를 기록하였다고 생각하지만, 룻기를 보면 다윗이 왕이 되고 난 뒤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룻기의 저자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사무엘 상하의 저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무엘 상하에는 다른 중요한 인물인 사무엘과 사울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지만, 다윗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상하의 저자가 이미 룻기에서 다윗의 족보가 언급하였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룻기의 저자를 찾는 일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룻기가 전하고 있는 교훈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를 찾는 노력 없이도 룻기를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룻기는 아마도 솔로몬 시대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룻기 마지막에 언급된 족보에 솔로몬의 이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지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였던 모든 일이 이루졌습니다. 룻기의 족보에서는 다윗만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룻기가 기록된 것은 다윗 왕이 왕으로 등극했던 시절에서 솔로몬 시대 초기 사이에 기록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룻기를 기록하게 된 계기는 통일된 이스라엘 왕국이 하나님의 인자하신 사랑 가운데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기록되었습니다. 룻기의 기록 시기에는 아직까지 통일된 이스라엘 왕국에 대한 인식이 희미할 때 였습니다. 사사들이 다스린 400년 간의 시간 동안에는 각 지파 별로 각 지역 별로 살았다가 사울 왕이 왕이 된 후에도 각 지파들 간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신경전이 드러난 것이 사울 왕이 전사한 이후에 사울 왕의 아들 이스보셋과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 자리를 두고 일어났던 전쟁 입니다. 유다 지파는 다윗을 따랐고, 베냐민 지파를 위시한 다른 지파들은 사울 왕의 아들 이스보셋을 따랐습니다. 7년 동안 이 전쟁은 계속되었고 다윗 왕의 승리로 마쳤지만, 백성들 가운데에서는 전쟁의 여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룻기는 이런 혼란한 상황 가운데서 이스라엘이 전쟁이나 권력 다툼에 의해서 세워진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자하신 사랑 가운데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임을 알려줍니다. 룻기는 긴 내전과 외세의 침략으로 피폐해진 이스라엘 왕국 백성들을 위로하는 하나님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주요 내용 : 언약적 사랑, 기업 무르는 자.


룻기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보여주는 성경 입니다. 언약적 사랑이란, 언약으로 약속하신 대로 변함없이 변절없이 사랑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리킵니다. 감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완전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사람이 줄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의 답은 당연히 줄 수 없다는 것이 답입니다. 하지만 룻기의 인물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위치 가운데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단편적으로 보여줍니다. 룻은 자신의 시어머니인 나오미에게, 보아스는 룻을 향하여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언약적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주고 받는 사랑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룻기의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 가운데서 단편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그 사랑의 진정한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룻기에는 기업을 무르는 문제가 룻기 전체를 가로 지르는 큰 갈등의 축입니다. 룻과 나오미가 살고 있던 모압에서 빠져 나와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것도 기업 무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고,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는 일도 기업을 무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결혼하게 됩니다. 룻기 전체를 가로지르는 갈등의 원인인 기업을 무르는 문제는 바로 언약적 사랑을 통해서 해결됩니다. 룻이 나오미를 끝까지 사랑하고 섬겼기 때문에, 보아스가 룻을 사랑하고 섬겼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우리는 룻기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깨닫고 우리의 기업 무를 자가 되셔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는 그리스도를 꿈꾸게 됩니다.


결론 : 사랑의 이야기, 룻기


룻기는 사랑의 이야기 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룻기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언약하신 대로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질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합니다. 결국 변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우리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룻기는 대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려줍니다.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안식을 구하는 것과 안식을 찾아내는 것, 기쁨과 괴로움, 풍족함과 빈 손, 처음에 보여준 사랑과 나중에 보여준 사랑 등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가 얼마나 극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가르칩니다. 우리는 룻기를 읽으면서 괴로움에서 기쁨으로, 죽은 자에서 살아있는 자로, 안식을 구하는 피곤한 삶에서 안식을  찾아 평안한 삶으로 변화는 은혜를 체험하거나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 결코 옛적으로 돌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오로지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배우길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변함 없이 룻기라는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을 사랑하길 멈추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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