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9일 월요일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소서 / 시편 31편 1-8절


시편 31편 1-8절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6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7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영혼을 아셨으며

8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소서


부끄러움의 자리


세상에는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죄가 있으면 벌이 있고 의가 있으면 상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떠나감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습니다. 이런 당연한 이치와 인과 관계가 우리 괴로움과 고통에도 적용됩니다. 잘못한 일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멍청한 선택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세상에 당연한 일만 있지는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모든 것이 부정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 있다면, 우연한 일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모를 예상치도 못한 결과가 우리 삶에 일어납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우리는 그런 일에 휩쓸리며 괴로워하며 고통스럽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주어진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은 너무나 괴롭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시편은 하나님께 보호와 구원을 강구하는 시편입니다. 우리는 이 시편 내용으로는 시편의 화자가 어던 이유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가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 그 간구와 청원의 근거를 통해서 우리 앞에 주어지는 우연히 다가오는 괴로움과 고통을 어떻게 하나님 앞에 쏟아놓고 기도할 수 있는지 함께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주께 피하오니


시의 화자는 우리 하나님을 부를 때에 ‘여호와여’ 라고 부릅니다. 여호와는 옛부터 여호와셨지만, 본격적으로 그 이름을 밝히신 때가 바로 출애굽 때 입니다. 모세가 누구의 부름을 받고 일하는지 물어볼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여호와 하나님께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여호와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종 되었던 집, 애굽에서 구원하여 낸 구원과 능력의 이름입니다. 시인의 화자 또한 애굽과 같은 강대하고 힘 쎈 자신의 대적들에게서 구원해 달라는 의미로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화자가 여호와라고 부른 이유는 뒤에 이어지는 간구에 더욱 잘 드러납니다. ‘나’는 여호와께로 피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애굽 전 국토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으나 자기 백성을 보호하셨습니다. 그 백성이 하는 대로 진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칠하면, 여호와께서 보내신 천사가 넘어 지나갔습니다. 여호와께 피하는 자는 그 목숨을 보장 받습니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믿었기 때문에 여호와께 피한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께 자신을 피하면서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자신을 건져 달라고 기도합니다. 부끄러움은 복합적인 감정입니다. 하지만 공의와 부끄러움이라는 말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나는 굉장히 불합리한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의는 죄를 지은 자에게 벌을, 의로운 자에게는 상을 주는 명확한 기준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기준 없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받는 괴로움이 아니라 우연히 받는 고통인 것을 이 기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해결되려면 오직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섭리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나의 반석, 나의 산성


하나님 밖에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이라면, 하나님께 온전히 매달려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께 내 기도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의 반석과 산성이 되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충분히 반석이 되시고 산성이 되어 주실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기초를 놓으시고 그 기초를 이루는 물질들을 만들어 내신 분이시기 떄문입니다. 


반석과 산성이라는 이미지는 우리에게는 그렇게 적극적인 구원의 수단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그 방향으로 쏘기만 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총과,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는 공군력, 지구상의 왠만한 것을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가 있는 시기에 살기 떄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가 기록된 시기는 그런 것이 없던 시기입니다. 반석과 산성은 이 시가 기록되던 고대 시대에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잘 지키기만 하면 어느 누구도 건들일 수 없는 절대적인 보호를 뜻합니다.


절대적인 보호를 넘어서서 나의 기도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보호를 간구합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반석으로, 산성으로 그대로 계셔 달라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든든하게 세우실 반석으로, 철저히 지키실 그 산성으로 인도하시고 지도해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십니다. 여호와라는 이름 안에 애굽을 쓰러뜨리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능력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허탄한 것을 숭배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자기 백성을 종 되었던 집, 애굽에서 구원하여 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결코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오직 진리의 하나님께서 나를 속량하실 것입니다. 진리의 하나님이라는 말은 하나님만이 진리이시라는 말입니다. 다른 신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거짓일 뿐입니다. 나를 공격하는 자들은 그것들을 의지하며 공격해옵니다. 굳이 신이 아니더라도 자기 스스로의 지혜를 의지하여 나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크신 힘과 능력, 그 진리 앞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거짓은 진리 앞에서 아무 힘도 쓰지 못할 것입니다. 그 진리의 하나님은 인자하신 분입니다. 나는 그 인자하심을 바라며 의지합니다. 열 가지 재앙으로 온 애굽을 치시고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남기지 않으시고, 모든 생물의 장자를 모두 죽이신 비정하신 분이시지만, 그 모든 일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이루신 일이라는 사실을 나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낳은 아이들을 나일 강에 버려야 했던 백성을 위한 복수였기 떄문입니다. 이 복수하시는 하나님, 자기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여호와이십니다. 우리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우리 영혼을 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고 보신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기뻐하고 즐거워할 거리가 됩니다. 지금은 비록 까닭 모를 괴로움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괴로움, 거짓 신과 자기 능력을 믿고 덤벼드는 대적들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하나님께서는 여호와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를 세우시고 구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일강 진흙 뻘과 공사 현장에서 건지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으로 향하게 하도록 광야로 인도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나를 넓은 곳으로 세우실 것입니다. 대적들의 덫으로 움츠러든 나의 몸을 펴고 온전히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잇는 그 자리로 나를 이끄실 것입니다.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지금까지 까닭 모를 고난으로 포위 당한 한 신자의 기도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옛적에 베푸신 구원을 잊지 않고, 그 하나님이 지금도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굳게 붙잡았습니다. 그가 붙잡았던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하나님 되십니다. 사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자기 백성과 자녀로 삼으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때,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처럼 여호와여라고 부르지 않고 아버지여 하며 부릅니다.


우리는 시편보다 더 나아간 구원을 경험하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 능력을 알며, 화자가 기도하는 것보다 더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 확신을 주신, 그 근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단연한 세상과 우연한 사건 속에서도 우리를 지키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께 기도하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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