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일 월요일

땅 위의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 (스바냐 1장 2절-3절)

스바냐 1장 2절-3절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땅 위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
3. 내가 사람과 짐승을 진멸하고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와 거치게 하는 것과 악인들을 아울러 진멸할 것이라 내가 사람을 땅 위에서 멸절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제목 : 땅 위의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


 지난 시간에는 스바냐의 구조에 대해서 배웠다. 스바냐의 전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스바냐 선지자가 어떤 식으로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유다 백성들과 요시야 왕에게 선포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사실 이 부분이 스바냐의 부분부분을 연구하여 얻은 결론이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배들이 스바냐서를 읽고 깨달은 바를 먼저 아는 것이 배우는 입장에서는 유익한 방법이다.

 저번주에 내용을 정리하면, 스바냐는 첫째, 스바냐서는 심판의 예언과 구원의 예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바냐 선지자는 75년 동안 여호와의 말씀인 율법을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유다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애타는 심정으로 부르며 돌아오라고 선포한다. 여호와의 날에 무서움에 대해 말하면서 그 날이 이르기 전에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호와의 날에 대한 묘사가 무섭다. 그리고 재앙의 때가 지난 후에는 극적인 회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둘째, 스바냐의 예언은 시적 화자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그러나 스바냐는 어떤 대화 형식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일방적인 선포가 이어진다. 선지자의 선포와 여호와 하나님의 선포가 교차적으로 이어진다. 선지자는 인간의 대표로서 하나님과 대화하지 않는다. 이미 재앙은 정해진 것이고 취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화자가 되실 때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실 행동에 대해 말씀하신다. 선지자가 화자가 될 때에는 여호와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는 선지자의 절박함을 드러낸다. 여호와의 진노가 얼마남지 않았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실제로 심판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사실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구성되었다.

 셋째, 심판 예언과 구원 예언 모두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심판과 구원에 대한 단락 중심에는 희생제사가 들어있다. 희생 없이는 심판도 구원도 없다는 의미이다.  스바냐가 예언한 희생은 실제로 바벨론 왕국에 의해서 성취되었다. 그러나 궁극적인 성취는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졌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정결한 자가 되었다. 예수님의 희생 없이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정결하게 될 수 없다.

 이번 시간에는 스바냐의 전체적인 구조 중 제일 첫번째 단락인 땅 위에 모든 것을 진멸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 부분은 스바냐서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선지자도 하나님께서 온 땅의 모든 피조물을 멸절시키실 것이라 예언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실 때에 창조된 모든 만물들을 좋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는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진멸하리라고 선포하신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고 계신 것일까? 여호와 하나님의 선포를 찬찬히 뜯어보면서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심판의 예언을 통해 진정 우리에게 하시고자 말씀을 찾아보도록 하자

 첫째, 오늘 본문의 내용은 노아의 홍수 심판을 연상시킨다.
오늘 본문과 비슷한 본문이 창세기에 등장한다. 바로 노아 홍수 직전에 죄악으로 가득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시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독백을 하시는데, 오늘 읽었던 본문의 말씀과 유사하게 말씀하신다. 창세기 6장 6-7절 말씀이다.

6절 :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7절 :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이 죄를 지으며 그 생각과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인 것을 보시고 온 땅 위에 있는 생명체들을 쓸어버리시려고 하신다. 그리고 멸절시키는 피조물의 순서가 창세기의 순서와 오늘 본문의 순서가 유사하다. 이 순서는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창조의 순서의 역순이다. 이것은 창조 세계를 아무 것도 없었던 과거로 돌려 버리겠다는 의미이다. 역창조, 다시 혼돈 속으로 무(無)로 돌려 버리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어떤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실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 방법은 오늘 본문과 창세기 6장의 말씀과 다른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물고기를 없애버리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노아 홍수 당시에는 물로 인한 심판이었기 때문에 물고기들은 보호 받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오늘 본문에서 선포되는 재앙은 홍수 심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심판하시겠다는 선포이다. 창세기 9장에는 무지개 언약이 등장하는데 이 때 하나님께서 물로는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 하셨다. 무슨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인가? 어떤 재앙이 우리 앞에 있을 것인가? 우리는 창세기 19장 24-25절을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무슨 심판을 내리실지 실마리는 알 수 있다.

24절 :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25절 :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멸망시킬 소돔과 고모라에 불과 유황이 비처럼 내려 거주하는 모든 백성들과 그 땅에 나는 모든 것들을 다 엎어 멸하셨다. 소돔과 고모라 땅 위의 모든 것을 멸절시키셨다. 스바냐를 통해 선포하신 재앙이 물에 있는 물고기까지 미칠 것이라면 이 재앙은 유황과 불을 내리는 재앙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이민족의 침략의 이미지가 스바냐서에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 침략 전쟁은 온 땅을 황폐하게 한다. 모세오경에서도 이방 나라에 의한 멸망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게 내려지는 최고의 형벌이었다. 전쟁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오로지 황폐함과 황무함만을 남긴다.

왜 노아 홍수의 재앙이 스바냐서에 이르러서 유황과 불의 재앙 또는 전쟁의 재앙 까지 확장되게 되었을까? 하나님께서는 무지개 언약을 통해 온 세상을 이와 같이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기뻐하셨던 피조물들을 다 쓸어버리시겠다고 하시는 목적은 무엇인가?

 둘째, 역창조의 재앙은 십계명 2 계명과 연결된다.

 3절의 나열되는 진멸되는 피조물들의 범주는 십계명 중 제 이 계명에서 언급되는 범주와 유사하다. 출애굽기 20장 4-6절 말씀이다.

4절 :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5절 :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절 :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먼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했을 때 자기를 우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이야기 한다. 고대의 왕들은 특히 이집트의 왕들은 자기를 위한 우상을 많이 만들었고 자기를 신으로 추앙하게 할 정도였다. 고대 바벨론이나 앗수르도 물론 왕은 자기를 새겨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우상에 절하라고 하며 신처럼 숭배할 것을 명령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피조물의 형상도 만들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비록 순서는 다르지만 하늘에 있는 것, 땅에 있는 것, 물 속에 있는 것 모두 창조의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 만드신 모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을 통해 역창조를 선포하신 것은 바로 제 이 계명을 경홀히 여긴 사람들 때문이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자들, 우상을 만들어 놓고 하나님이라 속이는 자들, 자기 자신을 우상으래 만들어 만족하던 자들! 그런 자들이 스바냐가 살던 그 시대에 너무나 많았다. 이미 므낫세 왕의 악정으로 인하여 예루살렘 성전에는 이방 신들로 가득하였고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 적힌 율법은 없어져 찾는 사람도 없었다.

사실 사람을 제외하고는 짐승과 물고기와 새는 하나님께 어떤 죄도 없다. 오직 사람의 마음이 걸림돌이 되어 사람이 짐승과 물고기와 새 같은 피조물로 어떤 형상을 만들고자 할 뿐 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오직 사람이 죄인된 습성으로 그들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거나 그들 자체를 신으로 섬길 따름이다. 온 세상을 쓸어버리시겠다는 엄청난 책임은 사람에게 향해있었다.

 셋째, 역창조에 대한 책임이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히브리어는 단어의 순서가 중요하다. 3절에 보면 심판 받는 4가지 피조물 중에 사람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내릴 재앙의 가장 주된 표적이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늘 한글 성경에서도 심판받을 모든 것 중에 사람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3절의 두 번째 문장에서도 악한 자라는 단어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등장하며, 세 번째 문장에서도 사람을 땅 위에서 멸절시키시겠다는 여호와 하나님의 선포가 계속된다.

특히 3절의 세 번째 문장이 중요한데, 이 표현이 2절에서 선포되는 여호와의 말씀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땅 위에 모든 것이라는 표현과 사람을 땅 위에서 멸절하리라는 말이다. 땅 위에 모든 것이 결국은 땅 위의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 때에 인간을 지으시면서 하신 말씀을 떠올려 보자.

창세기 1장 28절 말씀.
28절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사람에게 온 세상의 피조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사람은 그 피조물들, 자신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기는 커녕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과 같이 섬겼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그 중에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긴 것,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다른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과 같이 섬긴 것,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는데 오히려 그 형상을 만들고 신을 받들어 섬기는 그 모습에 대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것을 선포하신다.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땅 위의 모든 것을 멸절시키시되 특히 사람을 멸절시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다시 한번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라는 상투적인 선지자적 표현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확인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하나님께서 실제로, 진실로, 진심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땅 위의 모든 것을 멸절되는 재앙이 바로 인간에게 있고 인간의 불순종에 있고, 인간의 죄 때문에 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고발, 하나님의 지적에 겸손히 반응해야 한다. 우리 안의 무엇이 우리 곁에 무엇이, 우리 밖의 무엇이 우리의 우상이 되어 우리의 파멸을 앞당기는가?

우리가 섬겨야 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뿐이시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생명과 화평과 사랑이 되신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한 하나님이신 것을 믿는 것과 그 분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 밖에 없다. 그 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를 구원하셨고 여전히 사랑하여 주신다. 우리는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감사함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

스바냐 2장 3절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이 말씀을 붙잡고 여호와 하나님의 공의와 겸손을 구하고 그 진노의 날에 숨김을 얻을 것을 구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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