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속 교회 이야기
서론 : 처음 시작, 안디옥 교회
옛날 옛날 고대 로마 제국 시절에 안디옥이라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안디옥은 지금의 터키 동부에 있는 하타이 도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입니다. 안디옥은 고대 로마 제국 안에서도 세 번째로 커다란 도시였습니다.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 이집트 지역의 중심이었던 알렉산드리아 다음으로 큰 도시였습니다. 당시 인구도 50만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제일 큰 도시 로마에는 인구가 100만 명 정도 살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안디옥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안디옥에는 오론테스라고 이름 붙혀진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안디옥은 바다를 접하지 않는 도시였지만, 오론테스 강을 통해서 지중해에서 배들이 안디옥까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배들이 싣고 온 짐들은 로마 군대가 깔아놓은 도로를 따라 메소포타미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올라오는 물건들 또한 안디옥의 오론테스 강을 통하여 지중해로 나가 로마 각지로 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안디옥에 제자들이 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 제자들은 원래 예루살렘에 있었던 사람들인데 예루살렘에서 큰 박해가 있어서 안디옥으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디옥에는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교회가 세워졌다고 말하는 것은 교회당 건물이 세워졌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던 초대교회 시대에 사람들은 교회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초대교회의 이름이 드러나는 가장 특징적인 일은 한 집에 모여서 함께 예수님이 부활하신 일주일의 첫 날인 일요일에 모여 성찬을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배반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기억하며 수요일과 금요일에 금식하는 일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워졌다는 말은 예수님을 믿는 것을 말로 고백할 뿐만 아니라 성찬과 금식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모두 함께 모여서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디옥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던 사도들은 안디옥의 소식을 듣고 바나바라는 사람을 보내어 안디옥 교회를 돌보고자 하였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목사님으로 바나바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말입니다. 바나바 목사님은 안디옥에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안디옥에 있던 성도님들을 돌보았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었고 바나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바나바는 나중에 사도 바울이라고 불리게 되는 사울을 찾아가 데리고 와서 함께 안디옥 교회를 섬겼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안디옥 교회를 일 년간 섬기며 큰 무리를 가르쳤고 바나바와 바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 그리스도와 비슷한 자들이라는 뜻으로 안디옥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얼마나 잘 따르고 닮았다는지 알려줍니다.
안디옥 교회는 더 커져서 바나바와 바울 뿐만 아니라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도 함께 안디옥 교회를 위해 섬기게 되었습니다. 무려 목사님이 5명이나 되는 큰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식하던 중에 성령 하나님께서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워 성령 하나님께서 불러 시키는 일을 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과 목사님들은 성령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안디옥 교회를 처음으로 담임하였던 바나바 목사님과 바나바 목사님과 함께 열심히 사역하셨던 바울 목사님을 따로 세우고 성령 하나님께서 불러 시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바나바와 바울에게 불러 시키신 일은 다른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을 통해서 성령 하나님께서는 많은 교회를 세우게 하시고 돌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성경책 제목으로 알고 있는 고린도 교회, 갈라디아 교회, 에베소 교회, 빌립보 교회, 골로새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 등등 사도 바울은 많은 교회를 세우고 돌보았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고린도 교회, 갈라디아 교회, 에베소 교회, 빌립보 교회, 골로새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마음으로 편하게 들어도 좋겠지만, 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회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안디옥 교회는 지금도 남아 있지만 다섯 개의 교회로 나뉘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안디옥에도 위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안디옥은 동로마 제국과 이슬람 세력의 격전지였고 그 이후로는 십자군 전쟁의 주무대가 되었기 때문에 로마 시대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황폐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안디옥 교회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레바논의 베이리트에 흩어져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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