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8일 일요일

만물의 으뜸 (골로새서 1장 15절-20절 / 21.03.29)

골로새서 1장 15절-20절

15절 :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16절 :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절 :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18절 :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19절 :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20절 :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제목 : 만물의 으뜸


서론 : 배경과 문맥


편지를 시작하면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게 감사를 드리고 교회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은 편지의 본론 부분으로 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적어 내려가다가 예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찬양하는 예수님은 세상의 어떤 피조물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십니다. 만물 위에 계시며 만물을 유지하시며 만물을 화해시키는 맏아들이십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찬양하는 표현들은 구약 성경에서 지혜를 찬양하는 표현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지혜이시기에 구약 성경에서 지혜를 찬양하는 모든 표현들을 예수님께 돌리는 것이 합당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지혜보다 뛰어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교회의 머리가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영광스럽고 위대하신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바울의 찬양을 함께 읽어보면서 예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본론 1 : 하나님의 형상, 만물의 창조자인 그리스도 (15-16)


15절을 시작하는 지시대명사는 13절에 언급되는 그의 사랑하는 아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십니다. 형상이라는 말은 어떤 대상과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그려지거나 만들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을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 아버지를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만이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바울은 이것을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관계를 정립했다면,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피조물 간의 관계를 정립합니다. 먼저 나신 이라는 표현은 큰 아들, 장자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지존자, 가장 높은 자와 의미상 평행을 이룹니다. 시간적 의미로 먼저 나신 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가장 높으신 분, 모든 피조물 위에 계신 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자께서는 성부에게서 영원히 나십니다. 영원에서 성자를 낳으셨고 성자는 낳음을 입으셨습니다.

16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왜 먼저 나신 이이신지를 보여줍니다. 모든 만물을 그리스도에게서 창조되었습니다. 창조 사역은 성부 하나님에게만 해당되는 사역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삼위 하나님 모두의 사역이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에 의해서 모든 만물의 창조가 실행되었습니다. 만물은 피조 세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하늘에 있는 것, 땅에 있는 것,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포함합니다. 본문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는데, 왕권들, 주권들, 통치자들, 권세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인간 통치자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상의 영적인 존재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만물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습니다. 세상은 말씀으로 창조되었는데, 성부 하나님께서는 말하는 자가 되셨고, 성자 예수님께서는 창조의 핵심이신 말씀이셨으며, 성령 하나님께서는 매체가 되셔서 말씀이 전해지는 데에 역할을 다하셨습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이 세상은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삼위 하나님의 영광과 위대함을 알리기 위하여 세상은 창조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창조의 핵심적인 실행자의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세상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지어졌고, 예수님을 위하여 지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시기 까지 우리를 인도하여 주십니다. 
 

본론 2 : 만물의 유지자이시며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17-18a)


17절에서는 만물보다 먼저 계신 예수님에 대해서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브라함보다 먼저 계셨을 뿐만 아니라 만물이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고 성부 하나님과 영광 중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서 있습니다. 이 문장은 조금 어려운데, 그 안에서 라는 말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 분 때문에 라는 말로 이해하면 쉽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함께 서 있다는 말입니다. 만물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조화롭고 결합되어 한 피조 세계를 이루며 존재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은 만들어 놓은 대로 간섭과 돌봄 없이 스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존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피조물을 통해서 자신의 영광과 위대하심을 밝히 드러내실 뿐만 아니라 새 창조, 즉 구속 역사를 통해서도 영광과 위대하심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머리가 되십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 됩니다. 몸이라는 표현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자주 국가나 사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몸인 교회는 국가와 사회와 같은 인간으로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몸이라고 비유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리스 로마 사람들이 사용하던 표현 그대로 사회나 국가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세속적인 공동체인 국가나 사회를 훨씬 뛰어넘는 공동체를 표현합니다. 국가나 사회는 이념이나 민족 등으로 자신의 정체적을 규정하지만 교회는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구성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가 되십니다. 머리는 권위, 권한을 의미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머리가 몸에 생명과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교회를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교회라고 불릴 수 없습니다.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따르고 인정하고 복종하는 교회 만이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므로 교회에게는 그리스도 외에는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비교할 수 있는 가치는 없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최고라고 가르친 체험들은 머리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아무런 가치 없는 것으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본론 3 : 만물의 화해자이신 그리스도 (18b-20)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는 근본이 되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가 되십니다. 근본이라는 말은 시작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의 새 시대를 여는 근본이 되셨다는 이야기 입니다. 구원의 새 시대는 예수님의 부활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가 되셨습니다. 사람은 죄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죄로 인한 값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셨습니다. 죽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과 영생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만물의 으뜸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던 옛 창조와 사람을 죄 가운데서 구원하는 새 창조의 모든 역사 가운데 먼저 나신 이, 맏아들이 되셔서 세상 만물 어떤 것보다도 위대하시며 영광스러우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9절부터는 그리스도께서 만물과 교회, 옛 찬조와 새 창조에 절대적 권위를 누리시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기쁘게 여기신 첫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모든 충만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충만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본문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충만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 전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본성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시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동일한 본성을 충만하게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동등하게 여기시며 또한 기뻐하시며 맏아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예수님께서 만물을 하나님 자기와 화해하게 하셨기 때문에 기뻐하셨습니다. 화해라는 말은 적대 관계에 있는 두 대상을 평화의 관계로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원래 만물과 하나님의 관계는 평화로운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만물을 대표하는 아담이 하나님께 불순종하면서 인간들 뿐만 아니라 만물과도 적대 관계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땅이 저주를 받고 피조물 전체가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당사자에게 요구하지 않으시고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한 희생 제물로 화해를 위한 제물로 보내셔서 화평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임무를 완전하고 완벽하게 수행하셨습니다. 비록 많은 기도와 고민이 있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신을 내어주고 완전한 평화, 화해를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이 두 가지 이유로 완벽하게 증명되었습니다. 골로새에 들어온 거짓 선지자들이 주장하는 거짓된 가르침은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이 말들로도 충분히 반박할 수 있습니다. 

결론 : 만물의 으뜸되신 그리스도!


우리는 어느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알길 예수님을 더욱 알길 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예수님께서 옛 창조와 새 창조의 실행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어느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높히시고 예수님을 통해서만 성부 하나님께 나아오게 하셨습니다. 만물의 으뜸되신 그리스도, 하나님의 맏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알고 깨닫고 그를 통하여 성부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님의 형상이시고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함께 서있으신 분, 교회의 머리이시며, 하나님의 모든 성품을 충만히 가지고 계신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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