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3일 일요일

주님께 맡기세요 (시편 109편 26절-31절 / 21.05.23)


시편 109편 26절-31절

26절 :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시며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구원하소서

27절 : 이것이 주의 손이 하신 일인 줄을 그들이 알게 하소서 주 여호와께서 이를 행하셨나이다

28절 : 그들은 내게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 그들은 일어날 때에 수치를 당할지라도 주의 종은 즐거워하리이다

29절 : 나의 대적들이 욕을 옷 입듯 하게 하시며 자기 수치를 겉옷 같이 입게 하소서

30절 : 내가 입으로 여호와께 크게 감사하며 많은 사람 중에서 찬송하리니

31절 : 그가 궁핍한 자의 오른쪽에 서사 그의 영혼을 심판하려 하는 자들에게서 구원하실 것임이로다


제목 : 주님께 맡기세요


서론 :  저주의 기도


다윗의 인생은 고달픈 인생이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 받은 이후로 계속 쫓겨 다니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울 왕이 다윗에 대한 시기심으로 다윗을 잡아 죽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도망자 신세인 자신의 고달픈 인생 때문에 하나님께 많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시편도 다윗이 쫓겨 다니던 시절에 했던 기도를 기록하였다고 여겨지는 시편 입니다. 


오늘 읽었던 시편에서 다윗은 악하고 거짓된 말로 자신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저주를 내려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많으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는 하나님께 저주를 바라는 기도를 드린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인생을 되돌아 볼 때, 다윗은 저주를 내려 달라고 기도하지만 전적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길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어떤 잘못도 없이 무고하게 공격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아뢰고 악을 행하는 악인들을 지나치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기도 입니다.


특히 오늘 읽었던 시편은 다윗이 사울 왕으로부터 도망다니던 시절에 도엑이라는 사람이 다윗의 위치를 고발하고는 다윗을 숨겨주었던 제사장 아히멜렉의 가문을 몰살시켰던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자신의 위치를 고발하고 또한 아히멜렉 제사장의 가족을 죽인 도엑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심판하여주시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다윗이 믿고 따르는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시며 어떤 것으로 다윗에게 응답하여 주실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본론1 : 그들이 알게 하소서 (26-27절)


다윗을 도우시는 분은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은 나의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셔서 자신을 도우시며 돌보아 주셨다는 사실을 나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으로 말했습니다. 다윗은 도망다니는 인생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항상 다윗의 곁에서 다윗의 아픔을 함께하셨고 여러 통로를 통해서 다윗을 도우셨습니다. 다윗은 항상 구원을 베푸셨던 하나님을 의지하며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서 자신을 구원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다윗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항상 안전한 피난처이셨으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보호자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어떤 것을 드릴 수 있다고 작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근거로 하나님께서 인자하시기 때문에 자신을 구원하실 것이라 믿고 의지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사실 다윗은 구원 자체에 목적을 두고서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자하심으로 베푸시는 구원이 그들에게, 즉 다윗을 대적하는 대적들에게 보여져서 다윗이 받은 구원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손으로 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다윗의 대적이 다윗이 받은 구원을 우연으로 취급하거나 다윗 자신의 능력으로 취급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이라는 사실을 대적들이 알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다윗은 대적들을 향하여 저주하는 기도를 했지만, 이 저주는 다윗의 개인적인 원한이나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온 땅을 다스리시는 것과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정의로의심 그리고 인자하심을 보여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다윗의 기도는 놀라운 기도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상황과 한계에 부딪칠 때,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나를 구해달라고 아우성 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봐달라고 소리칩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 때까지 보여주신 인자하심을 의지하며 자신을 위해서 기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대적하는 대적들에게도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다스리심을 친히 보여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지목 받은 자였고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다윗을 따랐습니다. 사울을 죽여 자신의 모든 불합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다스리심을 믿고 의지하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다윗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 그들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 줄을 알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본론2 : 저주하여도 복을 주소서 (28-29절)


다윗은 이어서 하나님의 능력이 대적들에게 어떻게 해야 드러날지에 대해서 기도합니다. 대적들은 다윗을 향해서 저주를 퍼붓습니다. 대적들은 인자를 베풀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핍박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복을 베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복은 대적들의 멸망과 자신의 온전한 구원과 완전한 회복입니다. 대적들은 다윗을 치려고 일어날지라도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그 대단한 위세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며, 다윗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으로 인하여 즐거워 할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종으로 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주의 종은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을 말하며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가르치며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도록 다스리는 의인들의 대표입니다. 주의 종이 대적들에게서 극적으로 구원받는 모습을 볼 때에 대적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하나님의 종에게 임하였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대적들은 욕과 수치를 옷 입듯 하게 될 것입니다. 대적들은 원래 다윗을 저주하기를 옷 입듯이 하였습니다. 다윗에게 악담을 하며 저주하기를 매일 옷을 입듯이 일상적으로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것으로 인하여 많은 괴로움을 받았습니다. 자기의 중심이 상할 정도로 괴로워 하였고 석양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처럼 쉬이 사라지고 바람에 쓸려 떠내려가는 메뚜기처럼 불려가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적들이 한 저주는 자신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다윗에게 베푸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의롭고 정의로운 통치가 다윗과 대적들 가운데 베풀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적들은 이제 저주하기를 옷 입듯이 할 것이 아니라 저주로 인해서 당하게 될 욕과 수치를 옷 입듯이 당할 것입니다. 매일 옷을 입어야 하듯, 욕과 수치를 옷 입듯이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서 다윗에게 주신 구원이 우연이나 다윗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이루신 것임을 증명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실 방법은 너무나 무궁무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구원을 베푸실 것인가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으로 인하여 우리를 즐겁게 해주실 것입니다. 다윗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길 때에 다윗에게는 어떤 무기도 식량도 없이 도망쳐 나왔습니다. 다윗은 뜻하지 않게 실로에 있는 하나님의 성막에서 제사장들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오직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거룩한 음식인 진설병을 받아 식량을 보충할 수 있었고 하나님께 바쳐진 골리앗의 칼을 받아 자신의 무기로 삼았습니다. 사울에게 쫓겨 맨손으로 도망쳐 나온 다윗이었지만 평소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것들로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채워주셨습니다. 꼼짝 없이 잡혀 죽을 위기였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를 구원하시고 그에게 즐거움을 더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것만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본론3 : 찬송받으실 구원자 (30-31절)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기도하는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 입으로 크게 감사하며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구원을 베푸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의 행복이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기 위하여 기도합니다. 또한 이 구원을 혼자만 누리고 즐거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셨다는 사실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윗은 앞서 대적들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알기 원한다고 기도하였습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다윗은 자신의 감사와 찬양을 구원의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신다면 사람들 앞에서 찬양과 감사를 하겠습니다 하고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구원을 베푸실 것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거래가 아니라 우리를 향해 인자하시고 자비하시고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과 믿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궁핍한 자의 오른편에 서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멀리 떠나 있으신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형편을 보고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형편을 보시고도 우리의 궁핍한 처지를 보시고도 오른편에 서서 우리를 지지해주시고 우리의 상황을 함께해주시며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악인들은 궁핌한 자의 영혼을 심판하려고 고발 합니다. 하지만 궁핍한 자의 오른편에 서 계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여 주실 것입니다.  정의로운 재판관 되신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불의한 고발을 듣지 아니하시고 공정하고 의로운 심판을 내리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구원은 우리가 특별히 간청하여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재판관 되시는 하나님께서 궁핍한 처지에 있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 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처지는 이렇게 큰 은혜를 받을 만한 처지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신 기대하지 않은 선물,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찬양받으시기 합당하십니다. 누구도 하나님 만큼 우리를 위하시는 분이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은 감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선물입니다. 우리의 형편으로는 우리의 추악한 모습으로는 감히 누리지 못할 영광스럽고 귀중한 선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습을 아시고도 우리의 약하고 깨진 모습을 아시고도 우리 오른편에 서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시고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께 찬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도할 때에 자신의 처지와 형편에 관계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실 은혜에 감사하겠다는 서원을 넣었다고 합니다. 시편 곳곳에는 오늘 109편과 마찬가지로 내 현재 상황과 형편에 연연하지 않고 구원을 베푸실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라는 서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인자하심과 의로우심으로 합당한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 원수는 주님께!


오늘 우리는 곤경에 처할 뿐만 아니라 악인들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저주를 퍼부었던 다윗의 기도를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다윗은 분명 저주하였고 그들을 미워하였지만 실제로 대적들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정의롭고 인자하신 재판관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신실한 성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노와 저주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해코지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끼시는 다윗을 괴롭혔기 때문에 다윗의 원수를 갚으신 것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돌보고 마음이 상한 자에게 베풀어라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지 아니한 죄인을 벌하셨을 뿐입니다. 다윗의 기도는 이 심판을 조금 앞당겼을 수도 있을 만한 영향 밖에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하셨을 뿐입니다. 하지만 다윗에게 베푸신 구원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시고 의로우신 성품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께서 우리 하나님이심을 다윗과 함께 입으로 크게 감사하며 사람들 중에서 찬양해야 합니다.


찬양 : 원수조차 사랑하라!


하나님께서는 우리 원수를 갚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의로운 통치 아래에서 말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의로운 통치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드러내어 밝히 보여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대적, 우리의 원수를 향하여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앞서 읽었던 다윗의 기도와는 다른 것같이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자신의 사적인 복수를 배제하고 오로지 하나님 앞에 악한 자들을 고발한 것은 그들을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그들이 돌아와 여호와 하나님 앞에 살 수 있도록,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보고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자신을 배신하고 도망쳐버린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이 배신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도망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함께 먹고 마시기도 하시고 가르치시기도 하시고 특별한 임무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자신을 고발하던 모든 자를 향하여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실로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하여 죽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며 저주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예수님께서는 죽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의롭고 선하신 통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도 선하심보다도 더 의롭고 선하십니다. 이 높은 기준 가운데 우리를 허락하시고 살게하신 은혜가 너무나 큽니다. 이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화나는 감정도 미워하는 감정도 모두 주님께 맡겼던 다윗의 모습을 기억합시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모든 것을 용납하시는 우리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시다. 이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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