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0일 월요일

주님은 토기장이, 우리는 진흙 (이사야 64장 7-9절 / 21.08.29)


이사야 64장 7-9절

7.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소멸되게 하셨음이니이다

8. 그러나 여호와여, 이제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

9. 여호와여, 너무 분노하지 마시오며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마시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

 

제목 : 주님은 토기장이, 우리는 진흙


서론 : 선지자의 기도


드디어 이사야서의 마지막 부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 부터, 히스기야 왕까지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네 명의 왕이 통치하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 였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죄악을 드러내고 죄를 지은 백성에게 베푸실 하나님의 심판과 정화를 예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죄에서 완전히 돌이킨 자들과 죄인들을 구분하는 정화의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혹하게 벌하십니다. 그 가혹한 형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게 되는 것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전에 애굽 나라의 종으로 있었습니다. 종으로 있으며 온갖 가혹한 노동과 학대에 시달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고통스러운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애굽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 삼으셔서 가나안 땅을 주시고 그곳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되는 일은 다시 애굽의 종이 되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으로 팔아 넘기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에서 애굽에서와 같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혹한 벌 가운데로 버려두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으셨습니다. 가혹한 벌 가운데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원하셨고, 하나님을 찾길 원하셨습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셨고, 그 기억과 그것을 기록한 말씀을 붙들어 기도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은 이사야 선지자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서 범죄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을 보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본문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본론1 : 주님을 의지하지 않는 백성 (7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도 없고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것은 같은 행위 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여서 하나님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이 고통과 고난 가운데의 삶에서 구해낼 분이 없다는 것을 알고 믿는 행위 입니다. 자신들이 겪고 있는 모든 고통과 고난의 근원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시며, 고통과 고난을 더할 능력도 있으시고 덜어낼 능력도 있으신 분이 하나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믿는 행위 입니다. 이 자명한 진리를 이스라엘 백성 중에 아무도 붙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고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불신앙과 무지를 보시고 자신의 얼굴을 숨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얼굴을 숨긴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지 않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되든지 그들을 살펴보지 않고 그들을 내버려 두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을 눈동자와 같이 아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졸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으시며, 불꽃과 같은 눈동자로 지켜보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자신의 말씀에 책임을 지시고 신실하게 모든 말씀을 이루어 내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하신 모든 말씀을 어기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얼굴을 숨기셨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얼굴을 숨기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소멸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얼굴을 숨기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저 소극적으로 그들을 지켜 보호하기를 그만 두셨다는 뜻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멸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신 일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불꽃과 같은 눈동자로 지켜 보호하셨던 그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멸시키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저 바람 앞에 놓인 촛불과도 같습니다. 바람이 불면 꺼질 수 밖에 없는 무력하고 힘없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선지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백성 중에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고 주를 붙잡는 자가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아는 선지자는 주의 이름을 부르고 주를 붙잡으려고 합니다. 선지자는 기도하길 멈추지 않습니다 . 


본론2 : 주는 토기장이 (8절)


선지자는 여호와여 하며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를 부릅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원 받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애굽 백성들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여호와는 애굽의 신들을 이기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여 내신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선지자가 여호와여 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구원하여 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을 걸고 구원하여 낸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는 절실한 간구의 외침입니다. 


선지자는 여호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토기장이이시고 우리는 진흙입니다. 우리를 빗으셔서 그릇으로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드셨고 우리를 다스리시며 우리를 보살피십니다. 모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그 손으로 만드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진정한 부모 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이 고통과 고난 가운데서 건져 내실 수 있으신 분은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분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우리의 토기장이가 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생각과 형상을 닮아 빚어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을 통해서만 비로소 의미가 있는 존재 입니다. 하나님의 손이 없다면 우리는 진흙에 불과합니다. 진흙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일정한 모양도 없고 그 안에는 어떤 귀중한 가치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저 진흙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진흙을 모으시고 빚으셔서 그릇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실 분이 없으십니다. 우리는 오직 우리의 창조주 되시고 아버지 되시는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고 주를 붙들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보시길 기도해야 하고 숨기신 얼굴을 드러내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본론3 :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9절)


선지자는 하나님께 너무 분노하지 말아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었던 언약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방적으로 깨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변덕적인 요구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기록된 말씀으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씀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 좋아하는 것을 행하고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것은 피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대로 행했습니다. 좋아하시는 것을 멀리하고 싫어하시는 것을 가까이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지켰는지 지키지 않았는지를 판단하고 벌을 내리는 재판관만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아버지이십니다. 진흙에 불과한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그들을 손수 빚으신 백성들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의 자식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너무 분노하지 말아달라, 우리의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이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음 번에 잘 할게요 하며 빌 수 있는 자식과 아버지의 관계 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자식을 향하여 얼굴을 숨기시며 그들을 소멸시키기 까지 화가 나셨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내린 가혹한 형벌에 절규하는 자식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선지자는 하나님 아버지께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때문에 자기 얼굴을 숨기셨습니다. 백성들의 죄 때문에 자기 백성을 지키시겠다는 약속을 뒤집어 엎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소멸시키기 까지 그들을 벌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선지자는 자식이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실 때에 자기 백성을 삼으신 것을 기억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숨기셨던 얼굴을 다시 드러내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한 번 옛적과 같이 봐달라는 마음을 담은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눈으로 우리를 보셔야만 우리는 고난과 고통 가운데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이 우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 분이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를 지키시며 구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되시기 때문입니다.


결론 :  우리가 오직 의지해야 할 분


지금까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도 주를 붙잡는 자도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달라는 선지자의 기도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기 얼굴을 숨기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멸하게 하실 정도로 진노하셨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되었던 애굽 땅에서 구출하여 내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의지하고, 진흙에 불과 했던 우리를 손수 빚으셔서 자기 그릇으로 삼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하여 담대하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다시 숨기셨던 얼굴을 드러내시고 백성들을 소멸하시겠다는 말씀을 돌이키시고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또한 이사야 선지자의 기도를 듣고 그 기도를 따라하는 자에게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지만, 언젠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예루살렘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구하실 것입니다.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보내주셨듯이 말입니다. 


찬양 : 응답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보내셨듯이 죄악에 빠져 구원을 바랄 수도 없는 우리에게 구원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구원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셨고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받으시고 우리를 죄에게서 구원하여 내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습니다.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 원래 만들려고 했던 모양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토기장이는 가차 없이 그릇을 깨어버리고 다시 그릇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깨어버리지 않으시고 우리 대신 깨어질 자를 보내셔서 우리를 보존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얼굴을 가리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여전히 시선을 떼지 않으십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 이루신 구원 때문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의지할 수 있고 우리를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누리는 은혜 입니다. 이 은혜 속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 아버지께 기도하길 잊어버리지 않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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