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스러운 소망
(디도서 2장 13절)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우리를 지탱하던 경건의 습관이 무너진 시대에 살고 있다. 모이면 함께 기도할 수 있었고
흩어지면 전도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얼굴을 화면에 띄우고 함께 모여서 했던 일들을 더듬어간다. 그 때 생겨났던 마음들을 기억의 저편에서
힘겹게 불러내어 말씀을 나누고 찬양을 드린다. 우리를 지탱해 주었던 은혜의 자리들은 옛 기억을 더듬어
옛 마음을 불러야만 대면할 수 있다.
분명 지금도 우리는 우리의 모임 가운데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되며 우리의 믿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울림에 함께 공명하지 않고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공기를 마시며
각자의 스피커 울림을 듣는다. 틀린 것은 없지만 다른 점이 있고 빠진 것은 없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간격은 빠르고 끊김 없는 연결로는 좁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같이 하지 못한 불편함에 놓여있다. 하지만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더 아쉬움과 불편함 가운데 있지 않은가?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고 하나님을 만질 수 없다. 대신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성경 말씀이다. 성경 말씀은 인간에게
하나님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절대자를 이해시키는 계시의 말씀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며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가르치신다. 비록 하나님과 우리의 간격은 세상 어떤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간격이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성경을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셨다. 닿을 수 없는 우리에게 닿을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하나님과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함께 하시는 은혜를 주셨다. 이
은혜를 온전히 누리며 사는 삶이 구원이다. 구원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우리는 충만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연결되며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복과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구원은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로 받는 은혜이다.
은혜 가운데 사는 자는 하나님께 양육을 받는다. 경건하지 않은 이 세상의 정욕을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게 하신다. 우리를 양육하시며 은혜를 먹이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입맛을 바꾸신다. 우리는 은혜를 바라며 은혜를 원하게 된다. 경건하지
아니한 이 세상의 정욕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이 달콤하지 않다. 그 맛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여전히 달콤하며 우리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끌린다. 하나님께서 양육하며 먹이시는 은혜 가운데 우리는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의
맛에 더욱 끌리게 된다. 우리에게 하나님께 다가갈 소망이 생긴 것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도 세상을 소망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소망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한다.
우리가 가진 소망은 복스러운 소망이다. 이 복스러운 소망은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는 날을 기다리는 소망이다. 지금은 말씀이라는 매개로 연결되어 있으나 그 날에
우리는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로 보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이 복스러운 소망을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신다. 우리가 복스러운 소망을 가지길 원하신다. 비록
우리가 우리로 있을 수 없는 환경과 형편이지만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은 우리가 우리로 있길 소망하게 만든다. 지금은 비록 화면 너머, 랜선을 통해서만 볼 수 있지만 그 날에는
얼굴과 얼굴로 교회의 하나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준비하게 하신다. 우리를 양육하시며 우리를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
가운데 살게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자기 몸을 바치시고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 내시고
깨끗이 씻어 주셨다. 이 구원의 은혜를 더욱 알고 배우고 들어야 한다.
이미 주신 은혜를 모르고 이미 이루신 구원을 모른다면 우리는 무엇이 신중한 것인지 의로운 것인지 경건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우리 함께 복스러운 소망이 되신 구주 그리스도의 영광이 무엇인지 배우자.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이 무엇인지 알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들어보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와 복을 아끼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복스러운 소망을 품고 살아가게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그리스도를 따라 선한 일을 하게
할 것이다. 얼굴과 얼굴을 보며 함께할 그 날까지 참고 견디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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