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 일요일

은혜 받은 후에 (이사야 39장 1-8절 / 21.8.8)


이사야 39장 1-8절

1. 그 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 들었다가 나았다 함을 듣고 히스기야에게 글과 예물을 보낸지라

2. 히스기야가 사자들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그들에게 보물 창고 곧 은금과 향료와 보배로운 기름과 모든 무기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 주었으니 히스기야가 궁중의 소유와 전 국내의 소유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는지라

3. 이에 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나아와 묻되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어디서 왕에게 왔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이르되 그들이 원방 곧 바벨론에서 내게 왔나이다 하니라

4. 이사야가 이르되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들이 내 궁전에 있는 것을 다 보았나이다 내 창고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아니한 보물이 하나도 없나이다 하니라

5.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이르되 왕은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6.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7. 또 네게서 태어날 자손 중에서 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

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른 바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하고 또 이르되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 하니라

 

제목 : 은혜 받은 후에


서론 : 병들었던 히스기야 왕


히스기야 왕은 의로운 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라 살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실 때에 순종하며 돌이킬 줄 아는 왕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저번 주에 살펴보았던 애굽과의 군사 동맹입니다. 앗수르 군대에 맞서서 애굽 군대의 힘을 빌리기 위해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애굽과 동맹하기 위하여 사신을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셨고 히스기야 왕은 애굽과의 동맹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는 히스기야 왕을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 전에는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에 걸렸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적으로 낫게 되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정말 죽을 병에 걸렸다가 하나님께서 치료하셨습니다. 그 과정 가운데서 해가 동쪽에서 서쪽이 아니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반대로 이동하는 기적도 보여주셨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께 엄청난 은혜를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말씀은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께 기적적으로 치료를 받고 난 뒤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소문은 금방 퍼져서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 왕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바벨론 왕은 히스기야를 축하하기 위하여 사절단을 보내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 오늘 우리가 읽었던 말씀이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 왕과 바벨론 왕의 사절단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함께 말씀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1 : 보물창고를 보여주다 (1-2)


히스기야 왕은 죽을 병에 걸렸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가 15년을 더 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 소식은 널리 전해져서 저 멀리 바벨론 왕궁에도 들리게 되었습니다. 바벨론은 앗수르의 동쪽에 있는 나라로 히스기야 왕 때는 앗수르보다 작은 나라에 불과했지만, 나중에는 앗수르 제국을 무너뜨리고 남유다와 애굽까지 정복하는 큰 나라가 됩니다. 다시 돌아와서, 히스기야 왕 시절의 바벨론은 앗수르 제국보다는 약한 나라였고 이웃 나라들을 공격하는 앗수르 제국에 대항하여 여러 나라들을 모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남유다와 애굽의 도움은 정말로 필요했습니다.


바벨론 왕이었던 므로닥발라단은 히스기야 왕이 병들었다가 나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소식은 바벨론의 사신이 유다 왕국에 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이 될 좋은 기회였습니다. 바벨론 왕은 유다 왕국과의 동맹을 굳건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신을 보내어 히스기야 왕을 축하하였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바벨론의 축하사절을 너무나 기뻐하였습니다. 바벨론은 예루살렘에서 1,40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바벨론은 애굽이나 앗수르 같이 유다와 비교해서 큰 나라였는데,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먼저 화친을 위해서 사신을 보내는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마찬가지로 별로 없던 일이었습니다. 항복이나 예물을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선을 위해서 왕이 쓴 친서와 함께 예물을 보내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기세등등 해졌습니다. 히스기야 왕 마음 가운데 교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병을 낫게 되었고 15년을 더 살 수 있도록 허락 받았습니다. 그러나 바벨론 축하사절단이 자기 눈 앞에 왔을 때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가 생각나지 아니하였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이룬 성과들, 자기가 만든 것들을 바벨론 사신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졌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낫게 하셨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보다는 자신의 보물창고를 자랑하였고 무기고를 자랑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소유물을 보여주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생명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신을 자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히스기야 왕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본론2 : 선지자가 묻다 (3-4)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보내셔서 히스기야 왕에게 히스기야 왕이 한 일에 대해서 묻습니다. 선지자의 질문은 히스기야 왕에게 자기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선지자의 첫 번째 질문은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어디서 왕에게 왔나이까?” 이었습니다. 왕의 대답은 “그들이 원방 곧 바벨론에서 내게 왔나이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대답 속에는 지금도 유효한 중동 지방의 관습이 들어가 있습니다. 중동지방은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기후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잘 대접하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서로를 돌보는 것이 건조하고 뜨거운 지방에서 사는 중동 사람들의 생존에 유리했기 떄문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죄를, 자신을 낫게 하신 하나님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성취를 자랑했던 교만함을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중동 지방의 관습을 이용했습니다. 멀리서 온 바벨론의 손님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그들에게 대접했던 것이 결코 과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선지자는 왕의 변명을 듣고서 다시 질문합니다.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 라고 질문하였습니다. 이 질문에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지자에게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들이 내 궁전에 있는 것을 다 보았나이다. 내 창고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아니한 보물이 하나도 없나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히스기야 왕은 솔직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 때문에 했던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는 알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옛날 히스기야 왕과 비슷한 사건을 겪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솔로몬 왕입니다.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은혜를 받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을 잘 다스린다는 소문이 온 세상에 퍼졌습니다. 그 소문을 듣고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찾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듣고 솔로몬 왕의 지혜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왕은 스바 여왕을 기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겸손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여왕에게 조금 나누었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반면에 히스기야 왕에게 찾아왔던 바벨론 사신들은 솔로몬 왕에게 찾아온 스바 여왕과 같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찬양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히스기야 왕이 쌓아둔 보물들과 무기들만 보았을 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높히지도 찬양하지도 않았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보여주었던 보물과 무기들을 보면서 잠시 놀랄 뿐이었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 왕에게 말씀하십니다.


본론3 :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다 (5-8)


선지자는 히스기야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왕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 앞에서는 똑같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그 자리에서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신 자에게 그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만군의 여호와이시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 군대의 주인되신, 온 세상 나라를 다스리시는 왕 중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하였고 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왕 중의 왕이신 만군의 여호와께서 주신 은혜를 자랑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보물을 바벨론 사신들에게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아니라 자기의 힘을 나타내는 보물과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는 유다가 멸망하게 될 날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가 자기에게 보물이라고 소개했던 것들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히스기야가 자랑했던 모든 것을 바벨론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현재 바벨론은 앗수르 제국을 대항하는 한 배에 탄 동료와 같은 존재 입니다. 1,400km나 멀리 떨어져 있는 바벨론 땅에서 히스기야의 병이 나았다는 소식만으로 축하사절단을 보낸 긴밀하고도 친밀한 관계입니다. 하지만 만군의 여호와께서 바벨론이 유다를 멸망시킬 것이고 히스기야가 자랑했던 모든 보물을 빼앗아 가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물 뿐만 아니라 히스기야에게서 태어날 자손들 중에서 몇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환관은 궁궐에 거주하면서 왕을 돕는 자로 성기능 불구자 입니다. 왕의 가족 중에서 다른 왕의 환관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더 이상 왕가가 이어지지 않고 완전히 몰락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받은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말씀이 좋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마땅하다. 저는 마땅히 그만한 벌을 받을 만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히스기야가 살아있을 동안에는 평안과 견고함을 허락하셨으므로 좋다는 의미 입니다. 히스기야의 일생에 평안과 견고함을 약속하셨듯이 자신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이 여호와 하나님께 정직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하며 살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벌이 점점 미루어 질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히스기야는 그 작은 희망을 두고 여호와의 말씀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에서 돌이켜 온전히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는 왕이 되었습니다. 


결론 :  의로우나 불완전한 왕


지금까지 죽을 병에 걸렸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낫게된 히스기야 왕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의로운 왕으로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하나님께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벨론 사자들이 찾아왔을 때, 자기의 보물이 무엇인지 망각하고 자기 창고와 무기고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히스기야에게 가장 큰 보물을 자랑하지 못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신 하나님께서 자기의 하나님 되어 주시는 것을 자랑하지 못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 왕에게 어떤 기대를 품었을 지도 모릅니다. 히스기야 왕이 이새의 줄기에서 나온 싹이 아닐까하는 기대를 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솔직하고 자기 죄를 인정할 줄 알고 돌아설 줄 아는 왕이었지만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히스기야 왕의 잘못을 보면서 다가오는 바벨론 포로 시대를 내다볼 수 있고 하나님께서 보내실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 진정한 다윗의 자손이 누구인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찬양 : 의로우시고 완전하신 왕


우리는 이미 진정한 다윗의 자손, 이새의 줄기에서 나신 싹이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모든 권세와 능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폭풍과 바람도 모두 그 앞에 순종했으며, 질병도 귀신도 예수님 앞에서는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권세와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왕의 모습으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낮고 천한 모습으로 누구나 다가와 말을 걸어도 이상하지 않을 평범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능력과 힘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이 세상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알려주셨습니다. 가르치시고 알려주신 복음을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승천을 통해서 완전히 증명시켜 주셨습니다. 지금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부활하신 모습 그대로 앉으셔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이 되셨습니다. 의로우시고 완전하신 왕께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우리의 자랑거리는 오직 의로우시고 완전하신 왕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놓으신 것 뿐 입니다. 히스기야 왕처럼 이것저것 보물처럼 아껴놓은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주되신 그리스도를 마땅히 자랑해야 합니다. 그 의로우시고 완전하신 통치를 자랑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자랑할 만한 분이시며, 주님또한 우리를 자랑으로 여겨주실 것입니다. 이런 복된 삶을 누리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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