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룻기 2장 14절 - 23절 (21.11.16)

룻기 2장 14절 - 23절

14절 :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하므로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15절 :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16절 : 또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17절 : 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

18절 : 그것을 가지고 성읍에 들어가서 시어머니에게 그 주운 것을 보이고 그가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어머니에게 드리매

19절 : 시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 룻이 누구에게서 일했는지를 시어머니에게 알게 하여 이르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 하는지라

20절 :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21절 : 모압 여인 룻이 이르되 그가 내게 또 이르기를 내 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너는 내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 하더이다 하니

22절 :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의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하는지라

23절 :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의 시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니라

 

제목 : 우리 기업을 무를 자


배경과 문맥


룻은 보아스의 특별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아스의 특별한 관심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율법 가운데 정하신 정당한 배려였고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에 대한 정당한 태도입니다. 룻은 보아스를 통해서 인애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룻은 자신이 이방 여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사랑을 베푸시는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에 대해서 겸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룻에게 더 큰 은혜를 베푸시고자 하십니다. 함께 본문을 읽어보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시고자 하시는 넘치는 은혜에 대해서 찬찬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본론1 : 식사 자리에 초대 받은 룻 (14절 - 16절)


14절에서 보아스는 룻에게 함께 식사를 할 것을 청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식사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한 가족, 한 공동체, 한 민족임을 나타내는 자리입니다. 보아스는 룻을 식사 자리에 초청하므로 룻을 자기 밭에서 함께 일하는 동역자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한 사람으로 인정하였습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떡을 먹으며 떡 조각에 초를 찍어 먹으라고 권합니다. 떡만으로도 감사한데 떡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 했습니다. 또한 식사를 다한 후에는 볶은 곡식을 주어서 후식까지 챙겨주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초대한 식사 자리는 일하고 난 뒤에 잠시 가지는 간단한 새참 시간이 아니라 식사와 후식을 함께 하는 정식 식사 자리였고 룻이 배불리 먹고도 남도록 풍성하게 챙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아스를 통하여 룻을 풍성하게 채우시고 언약 백성으로 인정하여 주셨습니다.


15절과 16절에서는 룻이 식사 자리에 일어나고 난 뒤에 보아스가 하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보아스는 자기 종들에게 명령하여 룻이 밭에서 뿐만 아니라 거둔 곡식 단 사이에서도 이삭을 줍도록 하였습니다. 율법에서는 밭에 흘린 이삭을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위하여 남겨두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밭에서 거둔 곡식단을 옮겨 놓은 곳은 율법에서 정한 이삭 줍는 공간이 아닙니다. 밭 주인이 정당하게 가져가야 할 몫입니다. 하지만 보아스는 자기의 정당한 몫을 포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아스를 통해서 넘치는 은혜, 법에서 정한 것보다 더 큰 은혜를 룻에게 베푸십니다.


16절에서 보아스는 한 발 더 나아가서, 룻을 위해서 일부러 곡식 다발에서 이삭을 조금씩 뽑아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보아스는 율법이 정한 둘레 안에서 긍휼을 베풀 뿐만 아니라 율법을 뛰어넘어 자기 권리를 포기하였고 이제는 일부러 자기 것을 룻이 거둘 수 있도록 베푸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룻이 과한 은혜를 받는 것을 민망하지 않도록 율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베풀기 위하여 은밀히 룻이 모르도록 준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크신 계획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보아스는 지금 룻에 대한 연애 감정이 아니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은혜를 베풀려고 합니다. 보아스는 자기 친족의 며느리, 조카를 돌본다는 마음으로 룻에게 베풀었을 것입니다. 이 온정과 따뜻한 마음이 다윗의 나라가 세워질 수 있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본론2 : 집으로 돌아온 룻 (17절 - 19절)


17절에는 룻이 저녁까지 이삭을 줍고 자기가 주운 양을 세어보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룻은 그 날, 처음 밭에 나가 이삭을 주웠고 처음 보아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룻이 주웠던 이삭의 양은 무려 한 에바쯤 되었습니다. 한 에바는 25 L 정도되는 양으로 약 30kg 정도 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밭에서 수확할 때 흘린 이삭을 줍는데 30kg 정도를 주울 수는 없습니다. 보아스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종들에게 이야기 했던 일들이 잘 지켜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보아스가 베푼 은혜는 룻에게 잘 전달되었고 비었던 룻과 나오미를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하나님께서 텅 비어버린 룻과 나오미를 반드시 채우실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8절에서는 룻이 집으로 돌아와 자기가 주운 것과 볶은 곡식을 남긴 것을 시어머니에게 보이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룻은 자기가 은혜 받은 것들을 자기 시어머니에게 나누었습니다. 이 은혜는 보아스 한 사람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 율법을 통해 약속하신 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룻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시 채우실 것이라 믿었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19절에서는 룻이 받은 은혜를 본 시어머니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룻에게 이 모든 것을 어디서 얻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합니다. 갚아드릴 형편은 없지만 그를 위해 복을 빌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보아스가 베푼 것은 율법에 기록된 것이고 율법에 의하면 당연히 베풀어야 할 일이지만, 나오미와 룻이 살던 시대는 사사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의 뜻을 더 우선시 여기는 그런 때 였습니다. 어두운 시기 가운데 하나님의 법을 지키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긍휼을 보여준 사람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나오미의 궁금증은 그런 의인이 누구이며 그에게 하나님의 복이 더욱 있길 기도하기 원한다는 말입니다. 보아스는 어두웠던 사사 시대에 자기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시 하고 자기의 재산보다 하나님의 율법을 더욱 우선시 여긴 사람이었습니다. 보아스는 여호와 하나님의 복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었습니다. 룻은 그렇기 때문에 보아스의 이름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본론3 :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챈 나오미 (20절 - 23절)


20절에서 보아스의 이름을 들은 나오미의 대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를 위해서 여호와 하나님의 복을 기원합니다. 보아스는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살아 있는 자는 나오미와 룻이고, 죽은 자는 엘리멜럭과 기룐과 말론입니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가정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보아스는 엘리멜렉과 가까운 사이라서 엘리멜렉이 모압 땅으로 떠나기 전에 가지고 있던 땅을 다시 찾아줄 기업 무를 자 중에 하나였습니다. 


여기서 기업 무를 자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무를 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토지 제도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왔을 때에 가나안은 이스라엘의 소유가 아니고 하나님의 소유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소유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사는 온 땅은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소유의 땅을 자기 가족의 수효대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양도 치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가운데에는 땅을 사고 파는 일이 없었습니다. 만약 큰 빚을 지고 땅을 팔아야 했다면, 친척 중 가까운 사람이 팔아버린 땅을 도로 찾아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을 기업 무를 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50년 마다 돌아오는 희년까지 기다리면 그 땅을 무상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땅은 하나님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개념을 룻기에 적용해보면,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엘리멜렉이 모압 땅으로 이주하기 위해 팔아버린 땅을 다시 나오미와 룻에게 찾아주어야 하는 기업 무를 자 입니다. 보아스는 자기 소유로 엘리멜렉의 땅을 사서 나오미와 룻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무까지 함께 감당할지 이 일은 미지수였습니다. 


 21절에는 룻은 보아스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룻은 보아스가 룻이 식사 자리에서 나간 뒤에 했던 조치들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보아스가 룻을 받아주었고 함께 하게 해주었으며, 넘치도록 채워주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기간은 추수를 마칠 때까지였고 추수는 그 때부터 약 2개월 동안 진행될 일 입니다. 룻은 은혜를 베푼 보아스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아스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를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자랑하였습니다만, 나오미는 보아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실 큰 구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22절에서는 나오미가 룻에게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오직 보아스의 밭에만 있으라고 명령합니다. 또한 다른 밭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지 말 것을 말합니다.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룻과 보아스를 통해서 구원을 베푸실 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늙은 자신이 아니라 룻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고 보아스가 그 구원을 베풀 통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을 보아스에게 집중시키도록 하였습니다. 다른 곳으로 한 눈 팔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말에 순종하였습니다.


23절에는 나오미의 말에 순종한 룻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말에 순종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한 말에도 충실하였습니다. 룻은 나오미 곁을 죽는 것이 아니면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삭을 주우며, 다른 남자를 만나서 나오미의 곁을 떠나 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룻은 아직 소녀라고 불릴 만큼 어렸고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얼마든지 다른 곳에서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룻은 나오미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나오미의 말을 어기지도 않았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말에 순종하였고 보아스의 곁에서 보리 추수부터 시작해서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약 2개월 정도를 함께 보내게 됩니다. 룻과 보아스를 통해 텅 비어버린 나오미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계획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 : 풍성히 베푸시는 은혜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와 룻을 버리두지 않으시고 그 날개 그늘 아래로 품으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보아스라는 사람을 보내셔서 그들을 돌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일은 그저 배고픔을 면하는 일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넘치도록 부어주셔서 남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룻은 넘치도록 부어주셔서 남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보리 이삭이 넘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아스가 기업을 무를 자인 것을 발견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큰 복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 돌아온 백성에게 채우실 것 그리고 채우고도 남는 것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 넘치고 남는 은혜는 다윗과 예수님으로 이어지는 구원 역사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에 알고 그 뜻에 순종하는 귀한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