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8장 18절 - 20절
18절 :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절 :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20절 :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2장 19절 - 20절
19절 :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절 :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제목 : 하나님의 보이는 말씀, 성례
서론 : 성례
우리는 예배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배를 드린다 라고 표현해서 예배는 하나님께 우리에게 있는 무언가를 드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배는 우리에게 있는 것을 하나님께 드릴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있는 것을 우리가 받는 일이 함께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예배 드린다는 이야기 보다는 예배한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주고 받음이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고 우리는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을 노래하고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배울 성례는 예배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는 방법 입니다. 저번 시간에 배웠던 설교가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면, 성례는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례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껴지고 혀로 맛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말씀을 통해서 세례와 성찬인 성례가 모두 예수님의 명령을 통해서 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서 성례에 대해서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1 : 세례의 의미
세례는 죄사함을 받았다는 인증이자 표시 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서 단 한 번만 죽으셨기 때문에 죄사함 받았다는 표시인 세례도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으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체험하게 됩니다. 성경에서 물은 죽음을 뜻합니다. 노아의 홍수, 갈라진 홍해 바다 등 물은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물을 부을 때에 우리는 죽음을 경험하고 세례가 끝난 이 후, 세례 받았다는 사실을 선포할 때에 우리는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례는 구약의 할례를 대체하는 성례 입니다. 할례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할례를 통해서 자신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이 라는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오시고 단 한 번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할례는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내는 표시가 될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예수님을 믿고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자에게 세례라는 성례를 통해서 이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표시하였습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공개적인 신앙고백을 해야 합니다. 그 전에 세례 받는 자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교육 그리고 문답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목사와 장로로 이루어진 당회의 지도 아래에서 이루어집니다. 당회는 세례 받지 않는 자에게 세례 받을 것을 권해야 하고 세례 받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세례 받는 자는 당회의 지도에 따라서 잘 교육받고 잘 준비되어야 합니다.
세례의 방식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머리 위에 물을 떨어뜨리는 방식인 주수례, 물을 뿌리는 방식의 살수례, 물을 흐르게 하는 낙수례, 온 몸을 물에 잠기게 하는 침례가 있습니다. 이 모든 방식을 교회가 선택하여 행하면 되지만, 특정 방식만 효력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의 십자가로 우리 죄를 씻어주셨다는 사실을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 상태나 생각에 따라 세례의 효력이 떨어지거나 무효가 되지 않습니다. 세례의 근거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일생에 한 번만 받는 것이라 남이 세례 받는 것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례는 보이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설교에 귀를 기울이듯이 세례라는 성례가 베풀어질 때 우리는 온 감각을 성례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세례 받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형제와 자매가 세례 받는 모습을 보며 나의 죄를 씻어 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하고 죽었던 죄인에 불과한 우리를 구원하셔서 자기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하며,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신 성령 하나님의 교통을 보아야 합니다. 또한 세례를 받으며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교회의 지체로 들어오게 된 형제 자매를 축하하고 환영해야 합니다. 세례를 통해서 공적으로 교회의 회원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 눈 앞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똑똑히 볼 수 있도록 합시다!
본론2 : 성찬의 의미
성찬은 우리를 위해 살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성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세례를 통해서 공적으로 구원 받은 자, 예수님을 믿는 자,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가 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연약하고 결점 많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하시고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성찬이라는 성례를 제정하셨습니다. 성찬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잡히시던 밤에 제자들과 함께 나눈 식사를 재현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성찬에서 나누는 떡과 포도주를 통해서 우리를 위해 제물이 되어주신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억합니다.
성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영적으로 자라게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일 뿐만 아니라 머리 되신 예수님의 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므로 우리의 살과 피도 예수님의 것으로 채워가게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성찬식 때 나누는 떡과 포도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입니다.
성찬식 때 사용되는 떡과 포도주는 정말로 예수님과 살과 피에 해당하는 효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 하나님께서 성찬식에 사용되는 떡과 포도주 가운데 임재하시며 우리가 그것을 먹고 마실 때에 영적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마시므로 우리의 살과 피가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예수님의 것으로 채워지도록 일하십니다. 그러나 떡과 포도주는 여전히 떡과 포도주입니다. 어떤 거룩한 음식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성찬이라는 성례 가운데 나눌 때에 성령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예수님의 살과 피와 같은 효력을 갖게 하십니다. 성찬식이 시작하기 전이나, 끝난 이후에는 평범한 음식일 뿐입니다.
성찬식은 성령 하나님의 임재를 통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식에 참여하는 자는 공적으로 하나님의 자녀이며, 예수님의 몸인 교회의 회원인 자만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세례 받은 자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세례 받은 자라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는데에 합당한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성찬에 참여하고는 우리의 유일한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함께 나누는 형제임을 기억해야 하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것으로 함께 먹고 마실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성찬은 십자가 죽음을 묵상하며 엄숙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형제된 기쁨과 곧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품으며 참여해야 할 성례 입니다. 성찬은 우리의 믿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임을 기억하며 성령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결론 : 표와 인으로
지금까지 예배 시간 가운데 베풀어지는 성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설교가 설교자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성례 또한 집례자, 성례를 집행하는 사람에 의해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성례 안에 보여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눈과 피부와 입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성례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그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삶에 개입하고 주도하고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그저 글과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성례 가운데 알 수 있습니다.
찬양 : 연약함을 붙드시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붙들을 수 있는 성례를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인간의 약함을 경험하셨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공감이나 상상으로 우리의 약함을 아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정말로 우리와 같이 살과 피를 가지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배고프시기도 하셨고, 목마르시기도 하셨고, 피곤하시기도 하셨고, 친한 친구의 죽음에 슬퍼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십자가를 지실 그 즈음에는 믿었던 제자들의 배신을 겪으셨고, 자신을 따르던 백성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아우성 치는 모습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수치와 고통을 경험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우리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도록 성례를 제정하시고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례 가운데 함께하셔서 그 효력과 복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이 복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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