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7일 일요일

세대교체 / 열왕기상 2장 26 ~ 35절

열왕기상 2장 26 ~ 35절

26 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이로되 네가 내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여호와의 궤를 메었고 또 내 아버지가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27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

28 그 소문이 요압에게 들리매 그가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뿔을 잡으니 이는 그가 다윗을 떠나 압살롬을 따르지 아니하였으나 아도니야를 따랐음이더라

29 어떤 사람이 솔로몬 왕에게 아뢰되 요압이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곁에 있나이다 솔로몬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며 이르되 너는 가서 그를 치라

30 브나야가 여호와의 장막에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 왕께서 나오라 하시느니라 그가 대답하되 아니라 내가 여기서 죽겠노라 브나야가 돌아가서 왕께 아뢰어 이르되 요압이 이리이리 내게 대답하더이다

31 왕이 이르되 그의 말과 같이 하여 그를 죽여 묻으라 요압이 까닭 없이 흘린 피를 나와 내 아버지의 집에서 네가 제하리라

32 여호와께서 요압의 피를 그의 머리로 돌려보내실 것은 그가 자기보다 의롭고 선한 두 사람을 쳤음이니 곧 이스라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유다 군사령관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칼로 죽였음이라 이 일을 내 아버지 다윗은 알지 못하셨나니

33 그들의 피는 영영히 요압의 머리와 그의 자손의 머리로 돌아갈지라도 다윗과 그의 자손과 그의 집과 그의 왕위에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는 평강이 영원히 있으리라

3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곧 올라가서 그를 쳐죽이매 그가 광야에 있는 자기의 집에 매장되니라

35 왕이 이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요압을 대신하여 군사령관으로 삼고 또 제사장 사독으로 아비아달을 대신하게 하니라


제목 : 세대교체


아도니야의 최후


아도니야의 정변 시도는 싱겁게 끝이 났지만, 그 끝은 싱겁지 않았습니다. 아도니아는 왕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았고, 솔로몬이 왕위에 올랐으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통해 수넴 여인 아비삭을 자신의 첩으로 들이는 시도를 했습니다. 옛날 형 압살롬과 같이 선대 왕의 첩을 취하여 현재 왕 솔로몬 보다 자신이 더 강함을 입증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 속셈을 알아챈 솔로몬은 아도니야를 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도니야의 계산은 홀로 한 계산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아도이야의 정변에 참여했던 아비아달과 요압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의 이야기가 솔로몬이 아도니야의 정변에 참여한 아비아달과 요압을 처리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든든하게 서가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비아달을 추방하다.


솔로몬이 아도니야를 처형한 후, 먼저 제사장 아비아달을 찾아갔습니다. 아비아달은 사무엘의 스승님인 엘리 제사장의 자손입니다. 옛날 사울 왕이 아나돗에서 다윗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제사장들을 죽였을 때, 다윗에게 도망쳐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윗과 함께 먹고 마셨고, 함께 도망하고 함께 싸웠습니다. 또한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 제사장이 되어 다윗이 언약궤를 되찾고 예루살렘으로 돌려놓을 때, 그 언약궤를 메고 올라간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비아달은 압살롬의 정변 때도 다윗과 함께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압살롬을 따라 갔지만, 아비아달은 다윗의 편에 섰습니다. 하지만 아도니야 정변 때는 아도니야의 편에 섰습니다. 아마도 아도니야가 수넴 여인 아비삭을 구하는 청원을 할 때에 그 계획을 고안하고 생각했을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제사장인 아비아달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아도니야의 편에 서게 된 것 입니다. 솔로몬은 이 아비아달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솔로몬은 아주 지혜롭게 대처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도맡아 하는 레위인이나 제사장을 죽이는 일은 매우 불경건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뿐만 아니라 다윗과 함께 고난을 받았던 옛날 일을 저버리지 않기기 위해서 아비아달에게서 제사장 직을 박탈하고 고향 땅 아나돗으로 보냈습니다.


이제 완전히 아비아달은 정치적으로 실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실각은 단순히 반란을 진압하고 처벌한 사건으로 아니었습니다. 옛날 사무엘을 통해서 예언된 엘리 제사장 집안에 대한 말씀이 성취된 것이었습니다. 아비아달의 집안이 다시 역사에 등장하기 까지는 남유다의 왕인 요시야 시대까지 흘러가야 합니다. 그 때 아나돗 땅에서 예레미야라는 선지자가 부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요압을 처형하다!


아비아달이 추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의 군대장관이었던 요압은 자기 목숨을 위해서 여호와의 장막으로 달려가 장막 뜰 앞에 있는 번제단의 뿔을 잡았습니다. 이 번제단은 다윗이 언약궤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임시 성막에 임시로 만든 번제단입니다. 실제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제작된 성막과 번제단은 솔로몬 때에는 기브온에 있었고 기브온 산당이라고 불렸습니다. 솔로몬이 왕권을 강화하는 여러 조치들을 끝내고 난 후, 일천 번제를 드리러 가는 곳이 바로 기브온 산당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요압은 예루살렘 임시 성막에 있는 번제단의 뿔을 잡았습니다. 레위기 4장에 따르면 부지 중에 범한 죄에 대해서 깨달았을 때에 드리는 속죄제 때, 속죄 제물의 피를 제단 뿔에 바릅니다. 제단 뿔은 속죄의 상징이자 부지 중에 범한 죄를 용서하시는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요압은 제단 뿔을 붙잡으며 자신이 부지 중에 혹은 억울하게 여러 일들의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압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적법하게 물려 받을 왕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륜 관계에서 얻은 아내에게서 나온 자식을 왕으로 삼는 왕이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솔로몬이 요압이 처형 당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볼 때, 요압의 죄는 아도니야를 지지하여 반란에 가담한 죄가 아니었습니다. 요압의 죄는 살인죄였습니다.


요압은 군대 장관으로서 싸움터에서 수많은 적들을 베어 넘긴 사람입니다. 그의 손에 죽은 사람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은 모두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일으킨 전쟁에서 일어났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공격한 죄를 범한 자들을 처형한 것입니다. 요압은 여호와 하나님의 용사로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자들을 진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손에는 결코 묻히지 말아야 할 무죄한 자들의 피도 있었습니다. 그 피의 주인은 평화롭게 내전을 끝내기 원했던 사울의 군대 장관 아브넬과 압살롬을 멋대로 죽인 자기를 대신해서 군대장관이 되었던 아마사였습니다.


아브넬과 아마사의 죽음에는 다윗 왕의 어떤 지시도 부탁도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여 자기 자리를 보전하고자 한 요압 자기 자신의의 뜻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율법의 수호자이자 집행자로서 율법을 집행합니다. 출애굽기 21장 14절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그의 이웃을 고의로 죽였으면 너는 그를 내 제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지니라


지금 요압에게 딱 맞는 말씀입니다. 솔로몬 왕은 자기 장관 브나야를 시켜 요압을 제단에서 끌어내리고 까닭없이 흘린 피에 대한 처벌을 집행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의 최후 입니다. 


왕국의 새 일꾼들


제사장 아비아달과 군대장관 요압의 실각으로 이스라엘 왕국의 주요 두 관직이 공석이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제사장 사독과 브나야를 그 자리에 세워 왕국을 든든히 하였습니다. 아비아달과 요압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자리를 위해 사람을 준비하셨고 자리가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 나라에는 세상 나라와 달리 없는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명예가 없습니다. 이 말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직무에 앞서서 직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직분은 명예를 보장하지 않고 그 사람의 역할을 알려줄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정말 일꾼을 찾으시는 나라입니다. 일꾼에게는 어떤 명예도 없습니다. 단지, 왕이신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칭찬과 상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온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욕망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닙니다. 아비아달과 요압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아도니아를 따랐습니다.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들도 모두 자기 자리를 보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세상은 입신양명의 가치를 추구해야만 합니다. 출세 지향, 권력 지향이 되어야만 직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숙청, 정치적 보복, 하나님의 나라와 뜻


지금까지 솔로몬이 아도니야와 요압을 숙청하는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겉으로 이 이야기를 판단할 때, 아도니야의 잔존 세력을 진멸하여 왕권 강화를 기대하는 솔로몬의 정치적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 계신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숨겨져 있습니다. 이 숨겨진 뜻을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잘 섬겨 나가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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