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8장 1절~15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2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치리라
3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4 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들이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6 아론이 애굽 물들 위에 그의 손을 내밀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7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대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가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
8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것이니라
9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이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 나일 강에만 있도록 언제 간구하는 것이 좋을는지 내게 분부하소서
10 그가 이르되 내일이니라 모세가 이르되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
11 개구리가 왕과 왕궁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떠나서 나일 강에만 있으리이다 하고
12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떠나 나가서 바로에게 내리신 개구리에 대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13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과 마당과 밭에서부터 나와서 죽은지라
14 사람들이 모아 무더기로 쌓으니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15 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
제목 : 개구리 집중 탐구
개구리 재앙은 재앙인가?
살면서 개구리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개구리는 물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보면 귀엽습니다. 큰 눈과 큰 입이 매력 포인트이죠. 피부가 매끈한 것도 보기에 참 멋집니다. 개구리는 주로 우리가 싫어하는 파리나 모기 같은 벌레들을 잡아먹고 삽니다. 개구리의 혀는 길고 끈적끈적해서 개구리가 먹을 만한 작은 벌레들이 잘 붙게 되어 있습니다. 길다란 혀를 내밀어서 재빠르게 벌레를 잡아 먹고 삽니다. 개구리는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해로운 해충들을 잡아 먹어줘서 오히려 우리에게는 유익한 생물입니다.
개구리는 통상 작습니다. 두꺼비 같은 것은 엄청 큰 것도 있는데 개구리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람보다는 작습니다. 우리가 개구리를 어떻게 할지는 몰라도 개구리가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개구리가 많이 모여있다고 해서 개구리가 무섭지는 않습니다. 개구리는 우리 생명을 해칠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좀 징그러울 수도 있겠죠? 그래도 개구리들이 우리를 물리적으로 괴롭힐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가 개구리를 괴롭히면 괴롭혔지 개구리는 우리를 괴롭힐 능력이 없습니다.
오늘 읽었던 본문을 다시 살펴보십시다. 하나님께서 애굽 왕 바로에게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는다면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올라와서 기어올라오게 할 것이라고 겁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구리를 보내는 것이 재앙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개구리가 기어올라온다고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저쪽으로 치워버리고 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구하기 위해서 개구리 같은 작고 약한 생물을 보내신다고 하신 것일까요?
애굽에서 개구리
우리는 먼저 애굽에서 개구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계절이 바뀌는 북위 평균 38도 사이의 온대 기후대에 있지만, 애굽은 북위 22도의 열대 사막 기후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에 따라 사는 생물도 형태도 다르고 그 생태가 다릅니다. 우리나라 기후를 따라 농사 일정에 맞추어 24절기와 사계절이 있듯이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에 맞추어서 크게 세 가지 계절이 있습니다. 범람기, 파종기, 수확기 입니다.
범람기는 에디오피아 고지대에 내리는 비로 나일강 수위가 점점 올라가는 계절로 7월에서 10월입니다. 이 계절 동안 범람한 나일강을 따라 검고 기름진 진흙이 상류에서 내려와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의 삼각주는 농사 짓기 좋은 땅으로 변합니다. 그동안 개구리들은 늘어난 수량으로 곳곳에 만들어진 웅덩이에서 산란을 하며 수많은 개구리 알을 낳습니다. 이 알들은 올챙이로 태어나고 몇 주만에 성체 개구리로 자라납니다.
파종기는 나일강의 범람이 그치고 상류에서 내려온 검고 기름진 흑토가 드러나는 기간입니다. 11월에서 4월 사이의 기간으로 이집트 사람들은 땅을 갈고 작물을 파종합니다. 파종된 작물은 기름진 검은 진흙에서 풍부한 영양을 공급받아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진흙을 생명의 근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수많은 새로운 개구리가 촉촉한 논밭 사이를 다니며 작물을 해치는 해충을 잡아 먹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개구리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풍년을 약속하는 소리였습니다.
수확기에는 본격적인 건기가 시작됩니다. 파종한 작물을 거두고 쉬는 시간입니다. 우리에게는 겨울과 같은 시간이지만 수확기는 5월에서 6월 사이의 기간으로 40도에서 50도가 넘는 고열이 지속됩니다. 강줄기를 제외한 땅은 바싹 가물기 시작합니다. 피부 호흡을 하는 개구리는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진흙 속으로 파고들어 신진대사를 최대한 낮추어 “여름잠”을 잡니다. 마치 죽은 듯 땅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은 죽은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개구리들은 범람기가 오면 다시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생명을 쏟아냅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범람기, 파종기, 수확기에 따라 죽음에서 부활하고 풍요로운 생명을 가진 개구리의 신비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비에 신격을 부여했습니다. 그 신격이 바로 “해케트” 라고 불리는 개구리 머리를 한 여신입니다. 범람기에 수많은 알을 낳는 개구리에게서 다산의 능력, 파종기에 풍작을 예고하는 울음소리에서 풍요의 능력, 수확기에 여름잠을 보며 부활의 능력을 가진 다산과 풍요, 부활의 여신입니다.
개구리 여신, 헤케트
다산과 풍요, 부활의 능력을 가진 헤케트 여신은 출산을 앞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개구리가 웅덩이에 알을 많이 그리고 쉽게 낳는 모습을 보고 고대 이집트인들은 헤케트 여신이 순산을 돕는 신으로 받들었습니다. 그래서 임신한 여성에게 개구리 모양 부적을 목에 걸고 다니도록 해서 산모가 고통 없이 출산하길 기원했습니다.
헤케트 여신은 출산에만 기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개구리는 긴 여름잠을 진흙 가운데서 자다가 범람기가 되면 기어나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 검은 진흙에 생명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고 진흙으로 생명을 빗는 창조신 크눔이라는 남신을 만들었습니다. 크눔이 물레를 돌리며 진흙으로 생명체를 빚고는 헤케트 여신이 빗어진 생명체에게 숨을 불어 넣어 움직이도록 한다고 믿었습니다. 사람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헤케트 여신이 파라오 같은 왕족의 출생에 특별히 깊게 관여한다고 믿었습니다. 헤케트 여신이 파라오의 후계자가 될 아기에게 특별한 신성이 담긴 숨을 불어넣고 건강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산파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헤케트는 파라오 왕가의 아이들이 왕에 어울리는 신성과 능력을 타고 나도록 돕고 이집트를 다스릴 왕권을 보장하는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습니다.
실제로 헤케트는 이집트 고대 왕조가 바뀔 때, 왕위를 찬탈하는 쪽에서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웨스트카 파피루스는 제4왕조인 쿠푸 왕조를 무너뜨릴 제5왕조의 시조 세 쌍둥이를 태어나게 하기 위해 태양신 라가 앞으로 태어날 세 쌍둥이를 받을 산파로 헤케트를 보내어 신성한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또 하트셉수트 여왕의 탄생 신화에도 최고신 아문라가 헤케트를 보내어 하트셉수트에게 온 이집트를 다스릴 신성한 숨을 불어 넣었습니다. 아멘호텝 3세도 자신의 탄생에도 헤케트 여신을 개입시켜서 정통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고대 이집트에서 개구리는 신성한 존재이자, 왕권의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고통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개구리를 어떻게 생각하는 줄 알게 되었으니 다시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읽었던 본문은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내신 이야기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옛날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에 애굽으로 들어왔다가 변두리 고센 땅에 머물며 데려온 양과 염소를 키웠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농업을 중시하고 목축업을 천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요셉을 모르는 왕이 세워졌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손님인 상태로 고센 땅에서 계속 살며 수가 늘어났습니다. 애굽으로 들어올 때에 70명이었던 사람이 약 200만명 정도로 번성하였습니다.
애굽 왕 바로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했습니다. 지금은 고센이라는 변두리 지역에서 목축을 하고 살고 있지만, 만약 다른 민족이 쳐들어와서 이스라엘을 매수한다면 애굽 입장에서는 그들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숫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더이상 번성하지 못하도록 산아 제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첫번째 정책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된 노동을 시켜 생육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짓기 위한 벽돌을 만드는 일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했던 일은 나일 강변의 진흙을 이겨서 반죽을 만들고, 틀에 넣고 벽돌 모양을 만들어 태양에 말리든지, 불에 구워서 벽돌을 만들었습니다. 또 진흙 반죽에 내구성을 위해서 습지에 자라는 갈대를 가지고 와서 진흙 반죽에 첨가해야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중노동이었고 끊임없는 학대와 폭력이 자행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흙 밭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바로는 결국 태어나는 남자 아기를 나일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나일강은 갓 태어난 아기들이 죽어간 죽음의 강이 되었습니다.
개구리 재앙이 선포되다
하나님께서는 진흙 밭에서 울부짖고, 죽음의 강에서 죽어간 자기 백성들을 구하시려고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게 하라고 하나님의 명령을 전했지만 바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께서 애굽을 향한 복수를 선포하시며 재앙을 준비하십니다. 모세는 바로를 찾아가 다시 이스라엘 백성을 가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바로는 거절했습니다. 바로가 거절하면서 첫번째 재앙이 애굽에 내렸습니다.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었습니다. 바로는 누군가의 시체에서 나오는 피처럼 변한 나일강을 보고도 꿈쩍하지 않고 궁 안에 들어가 모세를 무시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말씀은 나일강이 피로 변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여 파라오에게 말씀을 전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간단합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개구리로 너를 치겠다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재앙이 시작됩니다. 바로가 계속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개구리가 나일강에서 기어 올라와서 애굽의 온 땅을 덮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개구리의 생태를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겪은 이 말도 안되는 고통과 학대를 되갚으시려 개구리를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개구리는 범람기 때, 여름잠에서 깨어 범람한 나일강이 만든 물 웅덩이에 알을 낳았습니다. 개구리에게 나일강은 여름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알을 낳아 번성하게 하는 생명의 강이었지만, 이스라엘에게는 갓 태어난 아이를 던져야 하는 죽음의 강이었습니다. 또 파종기 때 개구리는 진흙 밭과 습지, 논밭을 다니며 울음소리를 냅니다. 애굽 사람들은 그 소리를 풍년을 가져다주는 좋은 징조라 여기고 즐겁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진흙밭에서 학대 받고 고통 당하던 이스라엘의 울부짖음은 무시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군가의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처럼 변했던 나일강에서 무수한 개구리 떼를 올려보내시며 자기 백성이 겪은 고통을 바로와 그 백성들이 떠오르길 기대했습니다.
개구리 떼를 보았던 첫 반응으로 기록된 것은 요술사들의 행동입니다. 요술사라고 하면 마술사처럼 연예인 같은 느낌이지만, 당시 요술사들은 신의 뜻을 전하고 점을 쳐서 왕의 결정을 돕는 정치 엘리트였습니다. 여기서 점은 이집트 천문학, 의학, 건축학, 법학의 결정체였습니다. 요술사들은 모세의 형 아론이 개구리를 올라오게 한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고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개구리들이 올라도록 했습니다. 성경에는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동일한 효과를 만들어냈는지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들은 결국 하나님께서 주신 재앙에 더 불을 붙이는 의미없는 행동이었습니다. 애굽 최고위층에다가 지성인인 요술사였지만, 하나님께서 개구리를 통해 말씀하시려는 의도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개구리에 개구리를 더해 재앙만 더 커졌을 뿐입니다.
개구리가 향한 곳
우리는 개구리와 이스라엘 백성의 역설적인 평행만 알아도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시는 재앙이 얼마나 화를 꾹꾹 눌러담아 보내는 메시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애굽인들과 또한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개구리를 보내셨고 이 개구리를 통해 전하시는 메시지를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헤케트 여신을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헤케트 여신은 개구리 여신으로 다산과 풍요, 부활의 능력을 가진 신입니다. 애굽 왕 바로는 헤케트 여신에게서 특별하고 신성한 숨결을 태어날 때 받아 태어났기에 신성을 가져 온 애굽을 다스릴 권위를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구리 재앙을 통해 이 헤케트 여신이 거짓 신이며, 그를 통해 권위를 가진 파라오의 권위가 거짓이다라는 사실을 폭로합니다.
개구리가 강과 운하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하나님께서는 개구리를 10군데의 장소로 보내십니다.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는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애굽과 같은 건조한 기후에는 절대 강과 물웅덩이, 습지와 논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셨으므로 개구리는 그가 살던 곳을 떠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10군데의 장소로 들어갑니다.
3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4 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궁, 침실, 침상 위, 신하의 집, 백성(의 집), 화덕, 떡 반죽 그릇, 너(파라오), 네 백성,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올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개구리를 저곳으로 보내신 그 의미를 살펴봅시다.
하나님께서 개구리를 보내신 파라오의 궁과 침실, 그리고 침상 위는 바로가 잠을 자는 침실을 넘어서서 병이 났을 때 누워 쉬는 병실이고, 극히 은밀한 밀담을 주고받는 비밀회의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음 왕이 태어나고 자라는 신성한 산실이었습니다. 하트셉수스 여왕이나 제5왕조의 시조들이 태어나는 신화를 보면 태양신 라가 헤케트를 비롯한 신들을 그곳으로 보내 온 애굽을 다스릴 신성한 왕의 출산을 돕는 산파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헤케트 여신을 상징하는 개구리를 그곳으로 보내셨습니다. 새로운 왕, 새로운 신의 통치가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 입니다.
개구리는 바로의 침실에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신하의 집, 백성의 집에도 들어갑니다. 헤케트 여신은 왕실에서는 신성한 왕권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신하와 백성의 집에서는 출산하는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고 순산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신하들과 백성은 헤케트가 자기에게도 그 권능을 베푸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그마한 개구리 조각상을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개구리에게 명하여 신하와 백성의 집으로 보내시므로, 헤케트 여신의 권능이 여신 스스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것이라 알리셨습니다. 생명의 시작과 근원이 모두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구리를 화덕과 떡 반죽 그릇으로도 보내셨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밀과 보리로 에이시라는 빵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화덕과 떡 반죽 그릇은 개구리의 우렁찬 울음소리로 시작하는 파종기를 거쳐 수확한 보리와 밀을 에이시로 가공하는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그곳에 하나님께서 개구리가 가득하게 된 것은 나일강을 통해 누리는 이 번영과 풍요가 모두 개구리와 헤케트의 은총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개구리는 헤케트가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현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애굽 사람들은 개구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개구리를 사람들에게 달라 붙어 기어오르도록 했습니다. 내가 먹고, 자고, 씻고, 눕고, 쉬는 모든 공간이 개구리에게 점령 당해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개구리가 기어올랐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얼굴에 개구리가 붙어 있고, 침대 옆 가득 개구리가 있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힘겹게 일어나 식탁까지 올라온 개구리들이 밥 먹는 그릇에도 들어가서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길에 나가서도 가득 개구리가 있어서 발을 내밀 수가 없습니다. 또 가만히 서 있으면 개구리들을 내 몸에 달라붙어서 개구리의 끈적끈적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걷거나 서는 것도 모두 개구리의 방해가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애굽 사람의 일상이 모두 신성하여서 건들일 수 없는 개구리에게 점령 당해 버렸습니다.
숨을 주는 이가 숨을 멎게 한다
개구리 재앙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는 개구리 재앙의 위험성을 알고 모세와 아론을 불러 개구리가 떠나가도록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보낼 것이라 약속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의 말을 듣고 언제 개구리가 없도록 기도할지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주도권을 주시는 듯 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파라오는 내일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로가 원하는 대로 다음 날 개구리는 없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우리 일상의 선택권을 맡기는 듯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에게 개구리가 언제 없어지면 좋겠냐고 물어보았을 때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은 바로가 원하는 대로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에 바로의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개구리를 보내셔서 일상적인 행동들을 방해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개구리를 끊어내어 다시 회복하게 해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우리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고 맞추어 주셨음을 먼저 알아야 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바람을 들어주셨습니다. 개구리는 더 이상 달라붙지 않았고 밖으로 나와 개구리들은 집과 마당과 밭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개구리 재앙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집과 마당과 밭에 나와서 죽어버린 개구리들에게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와 그의 백성들은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하게 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구리 여신 헤케트는 진흙덩이에 불과한 인간에게 숨을 불어넣어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던 여신의 권능이 죽은 개구리에게 나는 악취로 인하여 방해 받았습니다.
부활의 여신 헤케트는 악취나는 개구리를 다시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신성한 동물에 걸맞는 최후도 맞지 못했습니다. 보통 고대 이집트가 숭상하는 고양이, 매, 따오기 등과 같은 신성한 동물들은 죽을 때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며 미라로 만들어졌습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미라로 만들어져 사람과 함께 묻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신 개구리들은 밖에서 그저 나둥구며 무더기로 쌓아져 신성한 장례 절차를 행하지 못한 채 썩어가며 죽어갔습니다. 썩지 않고 내세에서 부활을 주는 헤케트의 신성한 상징이 무더기채 썩어 악취가 나는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서 살게 하셔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위대하시고 대단한 분이라서 저 하늘에만 계시고 우리의 자질구레한 일상에 관심 없는 분이 아니라 내 작은 숨조차 움직이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이 믿는 개구리를 완전히 자기 아래에 두시고 여신 헤케트는 존재하지 않는 거짓 우상인 것을 드러내신 절대자이시자 전능자이신 창조의 하나님임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수, 우리의 감사
지금까지 우리는 개구리 재앙을 찐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개구리를 다산과 풍요, 부활의 여신으로 섬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구리를 보내심으로 헤케트 여신의 거짓됨을 고발하고 새롭고 진정한 왕의 행차를 알려주셨습니다. 이 왕께서는 기존에 왕이라고 세워진 바로를 대신할 왕이시며, 애굽 땅에서 풍요함과 번성함을 누리는 모든 복의 원천이셨습니다. 그리고 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숨을 주시는 진정한 신, 하나님이십니다.
개구리 재앙은 또한 진정한 왕께서 자기 백성을 학대하고 폭력을 행사한 적을 향해 복수를 시작하겠다는 경고였습니다. 애굽인들은 진흙 밭에 있던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잘 들었으면서 진흙 밭에서 벽돌을 만드느라 고통과 학대로 인한 이스라엘의 울음소리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나일강과 웅덩이에 가득한 개구리 알은 기뻐하면서도 나일강에 던저진 이스라엘의 갓난 아기들은 돌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죽음의 강에 버려진 한 아기를 다시 살려내어 이 모든 복수를 시작하십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우리가 알고 있듯 모세입니다. 하지만 바로는 악취가 끝나자 마음을 바꾸고 맙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준비한 모든 복수를 당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아프고 상하고 쓰러진 모든 모습을 보시고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모두 갚아주실 것입니다. 모든 일상의 주인이 누구이신지 알려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일상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기억하며 돌려드려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감사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당연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며,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 길이 우리의 진정한 왕을 인정하며 따르는 길입니다. 그 길을 함께 걷길 소원합니다.
※ 제미나이 노트북이 만들어 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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