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7일 금요일

“누가복음 개관”을 읽고

 복음서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마태와 요한은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예수님의 행적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진 경험들 중에 성령님께서 기억나게 하신 것들을 기록목적에 따라 복음서로 기록하였다. 마가는 열 두 제자의 대표라고 여겨지는 베드로의 제자이자, 통역인으로서 베드로를 따라다니며 베드로가 전도하며 설교한 것들을 모아 마가복음을 기록하였다. 그런데, 사도가 아닌 누가는 어떻게 예수님의 행적을 다른 복음서의 저자들인 마태, 마가, 요한보다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이 글은 누가복음의 저자와 수신자 기록연대와 장소를 밝히고, 누가복음의 기록목적과 주제에 따라 특징을 살펴보고 누가복음의 구조를 살피는 제목 그대로 누가복음을 개관적으로 살펴보는 글이다.

 누가는 안디옥 출신으로 여겨지는 사랑받는 의원이었고, 공부를 많이 한 의사였다. 그는 역사가로의 재능도 갖추고 있었다. 그는 바울의 전도여행을 동반하면서 바울을 통해 예수님의 행하셨던 일들과 가르치셨던 일들을 들었을 것이다. 또한 다른 사도들과 예수님의 형제들을 만나면서 예수님의 전 생애와 세례 요한의 행적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이런 사실들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또한 성령님께서 감동하셔서 누가복음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누가복음은 데오빌로라는 이방인 그리스도인을 위하여 기록되었고 사도행전 또한 같은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누가-행전의 전체적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의 과정을 기록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전반부인 누가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과 행하심 그리고 고난과 부활, 승천까지 다루어 예수님이 어떻게 복음을 이 땅에 주셨고, 어떻게 예루살렘에 있던 사도들에게로 넘어오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그 설명인 누가복음 안에서 잘 교육받아 교양 있는 헬라인이면서 의사이자 바울의 동역자로 봉사한 누가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누가복음은 역사가로서의 재능을 살려 다른 복음서와 달리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넓은 범위와 많은 자료들을 제시한다. 세례 요한의 탄생과정과 예수님의 성장과정, 예수님의 승천은 누가복음에서만 다루는 사건이다. 또한 복음을 받아드린 헬라인으로서 예수님의 복음이 유대인만을 향한 복음이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한 복음임을 강조한다. 예수님의 탄생과 그 사역이 로마 제국의 한 부분인 수리아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임을 밝혀 놓는다. 당시 로마는 고대인들의 생각 속에서는 전 세계를 뜻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누가는 유대인의 관점에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보는 관점에서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의사로서의 모습 또한 누가복음에서 잘 드러난다. 예수님이 병자들을 치료하실 때에 병자들을 의사로서 진단하여 상세히 환자의 상태를 기록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돋보인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제자로의 특징과 약자를 돌보았던 의사의 특징이 조화롭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사도 바울의 동반자로서의 모습도 드러나는데, 바로 기도에 대한 강조이다. 유독 누가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이 잘 나타난다. 누가는 사도 바울과 2차 선교여행 초반에 동행하면서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 갇혀있을 때, 기도와 찬송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극적으로 경험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누가는 예수님 또한 기도하셨음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성령을 또한 강조하는데 이것은 사도행전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전파되는 복음을 예고하기 위한 언급이라고 생각한다.

 누가는 누가복음을 기록하면서도 앞으로 기록할 사도행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누가복음의 구조 또한 사도행전의 구조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의 시작이 예루살렘의 성령님을 맞이하는 제자들이었고, 누가복음의 끝마침은 예루살렘에서 성령님을 기다리는 제자들이다. 그래서 누가는 갈릴리에서 시작된 복음이 어떻게 예루살렘에서부터 다시 제자들을 통해 시작되었는지 설명해야만 했다. 누가복음의 구조는 이런 지리적 요소가 중요하게 반영되어 있다.

 누가는 유기적 영감을 통해 자신의 배경과 지식을 예수님의 행하심과 가르치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는 예수님을 따라다니지도 예수님의 수제자에게 교육받지도 않았지만 예수님의 복음의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필 수 있었다. 우리도 누가의 모습을 본으로 삼아 예수님의 복음을 잘 배우고 연구하여 복음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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