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7일 금요일
“하나님의 나라”을 읽고
구원열차라는 어린이 찬양이 있다. 구원열차에 올라타려면 돈도 필요 없고 명예도 필요 없고 오직 믿음으로만 그 구원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구원열차의 종착역은 하늘나라이다. 그래서 나는 하늘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이 세상을 떠나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줄곧 생각했다. 또한 어른들이 사용하는 공예배용 찬송가에 수록된 찬송가들 중에서도 하늘나라가 포함된 찬송가들은 대부분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 등 하늘나라를 지금 이 땅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저 곳에서만 찾는다.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찬양을 통해 비롯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은 한국 교회의 그릇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인식을 지적하고 성경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요소와 특징들을 살피면서 올바른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고 바라보게 하는 글이다.
처음 한국 교회의 하나님의 나라 인식은 저 곳 하늘나라에서 부터 시작된다. 최초 기독교가 이 땅에 전파되고 난 직후의 우리나라는 일제의 압제와 수탈 그리고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극빈한 빈곤의 상태를 헤어 나오지 못 했다. 그 시절에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저 멀리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것이 모든 신앙인의 필연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제로 부터 해방되고 6.25전쟁이 끝난 후 고도의 경제 성장을 거친 현대의 대한민국에서는 지금 세상의 형편과 삶이 내세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만족할 만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저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기 보다는 이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강조하는 신학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바로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이다 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세의 천국이나 이생의 천국 어느 한 가지만을 강조할 수 없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들을 무리 없이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하나님의 나라 인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왕과 백성, 영토, 주권(통치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요소는 한 부분의 성경말씀에 모두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타나지 않은 요소들이 무시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 말씀은 똑같이 진리이지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진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 전체라고 믿을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어느 한 요소도 놓칠 수 없다. 그래서 성경 말씀을 근거로 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세 종류의 하나님의 나라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세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두 번째는 내세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세 번째는 종말에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이다. 또한 현세의 하나님 나라는 종말에 때에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항상 기도하는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는 만큼 완전히 지금의 세상이 종말의 때에 만나게 되는 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다고 말씀하신 이 창조 세계를 죄악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셨듯이 완전히 버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가 창조하시고 그가 다스리시고 그가 유지하신다. 이 모두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령 하나님의 감화, 감동하심으로 우리를 기도하게 하시고, 말씀대로 움직이게 하시고, 복음을 전파하게 하심으로 살아간다.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이 땅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루어졌다. 그 복음의 전파를 맡은 자는 다름 아닌 교회이다. 교회는 그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복음 전하는 일에는 믿지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 속의 하나님의 나라는 구현해내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다시 최초에 사람이 지어졌을 그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기회의 때를 살고 있다. 우리 교회는 기도로 그리고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서로를 섬기고 아끼고 보살피는 이 세상 속의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해내어야 한다. 이것은 믿지 않는 자에게 구원의 표로 보여주는 전도의 도구가 되기도 하겠지만 우리 안의 기쁨이 더욱 넘치게 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와 아직의 긴장관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화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해야하고 전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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