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장 1절 - 11절
1절 :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절 :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절 :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절 :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절 :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절 :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절 :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절 :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절 :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나니
10절 :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절 :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제목 : 모든 것이 헛되다
서론 : 허무한 인생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길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설 때에 행복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죽은 이 후에는 지금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쓸모 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이룬 것들을 죽음 이 후에는 내게 어떤 기쁨도 줄 수 없습니다. 죽은 이 후에 가치를 인정 받게 되더라도 그것은 그것으로 끝날 뿐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를 잘 아실 것입니다. 고흐는 일생을 불운과 실패를 겪었던 사람입니다. 주변 환경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정신질환을 앓고 아픔 가운데 불행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 평생에 자기 그림을 단 한 점 팔았던 매우 인기 없던 화가였습니다. 평생을 동생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은 이후, 고흐의 그림은 5390만 달러로 팔린 (600억 원 상당) 20세기에 거래된 가장 비싼 그림이 되었고 인상파, 야수파, 표현주의 등의 미술 사조에 영향을 끼친 위대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생전에 이런 영광을 누리지 못하였으니 고흐의 입장에서는 헛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허무한 인생에 대해서도 행복을 누리며 살길 원하셨습니다. 전도서는 죽음이라는 허무한 끝이 기다리고 있는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어떻게 누리며 살 수 있는지 가르치는 지혜서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허무해 보이는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길 원하신다는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십니다. 말씀을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행복을 누릴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본론1 : 전도자의 말 (1:1-2)
전도서는 전도자라는 사람의 말을 기록한 것입니다. 전도자는 다윗의 아들이며 예루살렘의 왕입니다. 우리는 이 말로 전도자가 솔로몬 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하나님께 지혜를 받아 이 세상을 가장 행복하게 살아간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왕이라는 높은 위치와 권력을 이용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솔로몬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를 지혜롭게 하셨고 그 지혜를 따라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았던 솔로몬은 자신을 전도자라고 소개합니다. 전도자라는 말은 우리가 이해할 때에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여기서 말하는 전도자라는 뜻은 사람들을 모아서 하나님의 지혜를 가르치는 사람,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창조세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교사를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왕의 자격으로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행복한 삶을 살아본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어떻게 누릴 수 있는 교훈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솔로몬은 이 땅에서 누리지 못한 것이 없었을 만큼 부유한 삶을 살았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없었을 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또한 생각해 본 것이 없었을 만큼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잠언을 통해서 우리 살아가는 순탄하고 무난한 일상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어떻게 누릴 것인가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전도서를 통해서는 부조리하고 허무하며 혼란스러운 인생이라는 전쟁터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주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교훈합니다. 이 교훈은 명령도 아니고 약속도 아닙니다. 교훈을 어긴다고 해서 죄를 짓게 되거나 벌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교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로 파악한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지혜를 사용하셔서 이 창조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자신의 뜻과 원리를 우리에게 밝혀 주신 교훈입니다.
본론2 : 반복되는 자연 (1:3-8)
전도자가 처음으로 하는 이야기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는 이야기 입니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지 묻습니다. 해 아래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온 세상을 말하는 말입니다.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일들, 무엇인가 이루었다고 여겨지는 모든 일들이 헛되다는 말입니다. 전도자가 말하는 것은 기술의 발달이나 위대한 과학적 발견, 지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지식들을 만들어내고 발견해 낸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지만 한 세대가 가고 한 세대가 오는 반복되는 상황 가운데서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일생은 반복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다시 잠을 잡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죽습니다. 기술의 발달이나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이런 반복되는 일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속도나 효율을 높이기는 했지만 결국 인간은 같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태어나면 죽고, 자라나면 늙고, 깨어나면 다시 잠에 듭니다. 이렇게 덧 없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의 인생 뿐만 아니라 자연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연 또한 반복됩니다. 해는 뜨고 해는 집니다. 마치 운동장을 돌 듯이 정해진 궤도에 따라 해는 뜨고 집니다. 바람도 자유롭게 이리저리 부는 것 같지만, 특별한 변화없이 어제 불던 바람이 그대로 오늘도 붑니다. 모든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가서 바다를 채웁니다. 끊임 없이 흘러도 바다는 채워지지 않고 강물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도 끝내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다를 채웁니다. 덧없는 반복이 자연 가운데도 있습니다. 이런 덧없는 반복이 계속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뭔가를 이루고, 뭔가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여도 눈에 보이는 것에 족함이 없고 귀로 듣는 것에도 가득 차지 않습니다. 모든 만물은 피곤할 정도로 반복되고 있고 어느 하나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본론3 : 새 것 없는 우리 삶 (1:9-11)
이미 있었던 일은 후에 다시 있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 맞는 이야기 입니다. 이미 한 일을 이후에 다시 하게 됩니다. 새로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할 뿐입니다. 어떤 학문이나 기술이나 철학도 이 반복을 끊어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반복을 가속하거나 지연시키는 것 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우리에게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었다고 해도 그것 또한 옛날 어떤 사람이 생각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단지 그 생각이 실천에 옮겨지지 않았거나 실패로 끝나 우리 기억이나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았을 뿐 입니다. 우리가 이전 세대가 했던 일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장래 세대나 그 이후의 세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 거짓이 아닙니다. 인간은 언제나 끝없이 반복되는 수레바퀴 같은 세상 속에서 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말을 하고 있는 전도자 솔로몬도 이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국의 평화를 위해서 주변 나라의 많은 공주들과 결혼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옛날 사사 시대에 기드온이라는 사사가 했던 생각입니다. 기드온은 아내가 많아서 아들도 70명을 넘게 낳았는데, 이것이 이스라엘의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자기 형제들을 다 죽이고 세겜에서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솔로몬도 결국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갈라져 서로 싸우게 되는 결말을 맞았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습니다. 단지 기억하지 못할 뿐 이며 실패하여 기록되지 못할 뿐입니다.
결론 : 헛되고 헛되며 헛되다
지금까지 헛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처지에 대한 지혜자의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지혜자의 말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말입니다. 왕이 되어 우리에게 명령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찰하고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가르쳐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세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 가르치며 교훈을 주는 말입니다. 부조리하고 헛된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제한하신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만족하고 최대한 즐겁게 살도록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전도서는 헛된 인생 가운데 실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만족하며 그대로 받아들여 행복하게 살아갈 지혜를 가르칩니다.
찬양 : 새롭게 하신 예수님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헛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행복하게 살아갈 지혜를 가르쳐 주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헛된 인생 가운데 어떤 목적도 의미도 찾을 수 없지만 우리는 복음과 구원 역사 가운데서 새로운 소명과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죽음으로 끝나는 우리의 인생이며, 죽으면 다시 기억되지 못할 덧없는 인생이었지만,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 죽음은 우리의 모든 덧없음과 의미 없음을 짊어지시고 죽으신 대속적인 죽음입니다. 죄로 인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생에서 잃어버린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죽음 이 후에 부활이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우리 믿는 자의 인생은 이제 덧없이 반복되는 인생도, 의미 없이 허우적대는 인생도 아닙니다. 죽음이라는 관문을 통해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영광스러운 결말을 보여주는 삶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허무하고 헛되며 덧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았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는 부활하지 않았으나 부활을 살며 교회로 부르신 부르심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연약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 전도서의 말씀을 우리에게 남겨두셨습니다. 허무함과 부조리에 갇힌 인생을 살아간다고 느낄 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도서에 담으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렇게나 우리를 사랑하여 주십니다. 우리를 너무나 잘 아시고 우리를 돌보아 주십니다. 이 친절하심과 사랑이 평생 그리고 영원히 우리를 향하여 주십니다. 전도서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누리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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