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53절 - 14장 12절
54 고향으로 돌아가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그들이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
55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56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하고
57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하시고
58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
1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침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3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5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
6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8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침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9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11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
제목 : 배척과 오해
천국 비유를 마치고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천국 비유를 마치신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를 활용해서 천국의 여러가지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이 비유들의 핵심은 천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결실을 맺은 사람, 가라지가 아니라 알곡인 사람, 그물에 걸린 좋은 물고기인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가 천국의 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천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아닙니다. 천국의 가치는 밭에 감추어진 보화 같고, 극히 값진 진주 같아서 그 가치를 알아보고 발견한 사람은 온전히 천국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을 아는 이 기쁨은 작은 겨자씨가 자라 새들이 머무는 큰 그늘을 만들고, 작은 누룩이 큰 빵을 부풀리 듯 전파될 것입니다. 천국에 대한 예수님의 놀라운 가르침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은 천국 비유 설교를 마치시고 고향인 나사렛으로 돌아오셨을 때에 이야기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에 주로 갈릴리 가버나움에 집을 얻으시고 그 근처에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돌아가신 것은 오랜만에 일이었기 때문에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사역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겪으신 일은 무엇이었으며, 그 때 동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통해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자기 고향에 돌아간 선지자
예수님께서 천국 비유 설교를 마치신 후 고향에 돌아가셨습니다. 무슨 일로 고향에 돌아가셨는지는 성경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마태복음 12장 46절과 47절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 부탁한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돌아가서 처리해야 했던 일에 대해서는 성경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경이 분명히 기록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고향에 돌아와서도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마태복음 4장 23절이 말씀하듯,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습니다. 그 중 첫 사역인 회당에서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매우 놀라운 것이어서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매우 놀랐습니다. 이 사람의 지혜와 이런 능력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냐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그저 예수님의 탁월하신 지혜와 가르침에 놀라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놀란 것은 그가 목수의 아들이었는데 성경 말씀을 풀고, 율법에 대해 해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날 유대 사회는 자녀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 받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의 직업은 목수였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부모님의 일을 따라 목수 일을 하였습니다. 동일한 상황을 묘사한 본문 마가복음 6장에서는 예수님을 아예 마리아의 아들 목수라고 부릅니다. 목수는 성경 말씀을 읽고 율법을 연구하기 보다는 밭을 갈 쟁기를 만들고 짐승에게 씌울 멍에를 만드는 일을 더 훈련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예수님의 탁월하신 가르침에 비아냥 섞인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자매들을 언급하며 예수님을 비아냥 거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을 감당하시기 위해서 갈릴리 일대를 돌아다니시며 사역하셨지만,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과 누이들은 나사렛 근처에 남아서 그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아버지 요셉이 언급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살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집안을 돌보아야 할 큰 형님이 사역을 한다고 돌아다니니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전까지 예수님의 형제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직업과 예수님의 형제들의 사정을 아는 동네 이웃끼리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었습니다. 다른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지자, 큰 선생님으로 여기며 따랐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포함한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메시야, 그리스도로 여기며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배척하였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을 입고 내려와 그 말씀을 가르치는 대도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선입견과 안 좋은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렛 사람들에게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말씀하시며 많은 능력을 그들에게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리를 알지 못하고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에게는 더 이상 베풀 것이 없습니다. 나사렛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수님을 자신들이 잘 알고 있다는 선입견과 형제들의 불만을 듣고 참 진리이신 예수님을 배척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다는 갈등의 작은 불씨가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배척 당하실 그 때, 분봉왕 헤롯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고향에서는 목수라는 비천한 신분으로 인하여 배척 당하셨지만 고귀한 왕실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런 모순이 발생한 이유는 분봉왕 헤롯이 세례 요한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예수님 이야기에서 분봉왕 헤롯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사역이 전환점을 맞이 했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 당한 배척이 이제는 전 유대 땅에서 일어날 것을 보여줍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부활한 세례 요한으로 보고 두려워 했습니다.
분봉왕 헤롯은 마태복음 처음에 등장하는 헤롯 대왕과는 다른 인물로 헤롯 대왕의 아들로 역사에서는 헤롯 안디바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마태복음 2장에 등장하는 헤롯 대왕은 유대와 갈릴리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었지만, 그가 죽고 난 뒤 세 명의 아들에게 나라를 나누어 상속하였습니다. 그 중 갈릴리와 베뢰아를 다스리는 자로 헤롯 안디바를 세웠습니다. 헤롯 안디바는 매우 방탕한 자였습니다. 그는 자기 이복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데를 유혹하여서 자기 형제 빌립을 버리고 자신과 결혼하도록 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 잘못을 꾸짖었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을 잡아 가두었지만 헤롯 안디바는 세례 요한을 죽일 수 없었습니다. 자기 백성들이 세례 요한을 선지자로 여겨 두려워 했기 때문입니다. 헤롯 안디바는 세례 요한 그 사람 자체를 두려워 했다기 보다는, 세례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는 백성을 두려워 했습니다. 헤롯 안디바는 세례 요한에 대한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잠잠하게 하려고 그를 가두고는 처형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헤롯 안디바가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한 일에 대해서 세례 요한이 공개적으로 비판하여 자신의 평판과 정치적 입지를 손상시켰기 때문입니다.
헤롯 안디바의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세례 요한은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헤롯 안디바의 아내 헤로디아와 그의 딸 살로메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헤롯 안디바의 생일날, 원래는 무희들이 추어야 할 춤을 공주인 살로메가 추었고 헤롯 안디바의 환심을 사게 되었습니다. 헤롯 안디바는 자신을 기쁘게 한 살로메에게 달라는 것을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의 명령을 받아 세례 요한의 목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헤롯 안디바는 세례 요한을 지지하는 민심이 아직 진정되지 않아 근심하였지만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 살로메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며 세례 요한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세례 요한의 순교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도 복잡한 정치적 역학과 정치인들이 지켜야 할 체면에 의해서 결국 처형 당하게 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소식을 전해주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죽음도 곧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사역은 좀 더 적극적으로 보이십니다. 자기 백성을 먹이시고 고치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보이시는 오병이어의 사건이 오늘 본문 뒤에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사역을 앞두고
지금까지 고향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이야기와 그와 동시에 일어난 세례 요한의 죽음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나사렛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고 들을 정도로 비천한 동네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비천한 고향에서 배척당하셨지만, 고귀한 헤롯 왕실에서는 유명해지셔서 부활한 세례 요한으로 여김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오해와 배척은 다윗의 자손이자 진정한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하는 높고 낮은 모든 신분에 있는 유대인들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높고 낮은 모든 유대인들의 오해와 불신앙 가운데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역을 완성하셔야 했습니다. 그 길의 끝은 세례 요한과 같이 정치적 희생양, 누군가의 체면 때문에 죽어야 할 의미없는 죽음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다윗의 자손이자 진정한 왕으로 오셨음을 보여주실 것이며 그 걸음을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도 없어 보이는 십자가 죽음을 위하여 이 땅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며 내게 생긴 오해와 불신을 가지고 예수님을 배척하지 않고, 내 입장과 체면을 위해 예수님을 희생시키지 않도록 오늘 하루 우리를 붙들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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