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1일 일요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 열왕기상 7장 40 - 51절


열왕기상 7장 40 - 51절

40 히람이 또 물두멍과 부삽과 대접들을 만들었더라 이와 같이 히람이 솔로몬 왕을 위하여 여호와의 전의 모든 일을 마쳤으니

41 곧 기둥 둘과 그 기둥 꼭대기의 공 같은 머리 둘과 또 기둥 꼭대기의 공 같은 머리를 가리는 그물 둘과

42 또 그 그물들을 위하여 만든 바 매 그물에 두 줄씩으로 기둥 위의 공 같은 두 머리를 가리게 한 석류 사백 개와

43 또 열 개의 받침 수레와 받침 수레 위의 열 개의 물두멍과

44 한 바다와 그 바다 아래의 소 열두 마리와

45 솥과 부삽과 대접들이라 히람이 솔로몬 왕을 위하여 여호와의 성전에 이 모든 그릇을 빛난 놋으로 만드니라

46 왕이 요단 평지에서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차진 흙에 그것들을 부어 내었더라

47 기구가 심히 많으므로 솔로몬이 다 달아보지 아니하고 두었으니 그 놋 무게를 능히 측량할 수 없었더라

48 솔로몬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모든 기구를 만들었으니 곧 금 단과 진설병의 금 상과

49 내소 앞에 좌우로 다섯씩 둘 정금 등잔대며 또 금 꽃과 등잔과 불집게며

50 또 정금 대접과 불집게와 주발과 숟가락과 불을 옮기는 그릇이며 또 내소 곧 지성소 문의 금 돌쩌귀와 성전 곧 외소 문의 금 돌쩌귀더라

51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이에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이 드린 물건 곧 은과 금과 기구들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전 곳간에 두었더라


제목 :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성전 건축이 마무리 되다


솔로몬 왕은 놋쇠 대장장이 히람에게 일을 맡겨 여러 놋쇠로 만든 성전의 부속물들을 만들었습니다. 히람은 앞선 본문에서 큰 두 놋기둥과 제사 때 제사장들의 정결 예식에 사용되는 물을 보관하는 놋바다, 놋바다를 옮기는 받침 수레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은 히람이 만든 모든 기물들을 정리합니다. 놋으로 만든 장식물이나 도구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솔로몬이 모든 성전 공사를 마무리 하는 장면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자기 일을 어떻게 펼쳐 나가시는지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히람이 만든 놋 기구들


본문 40절에서 45절에는 히람이 만든 물품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히람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구조물, 야긴과 보아스와 같은 큰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또 그 기둥을 꾸미는 장식품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물두멍과 부삽, 대접들, 바다라고 불리는 큰 물두멍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놋으로 만들었고 놋 대장장이었던 히람이 아주 잘 만들 수 있는 물품들이었습니다.


히람이 만든 물품들을 살펴보자면, 성전 기둥과 큰 바다를 제외하고는 출애굽기 27장과 38장에 기록된 물품들과 일치합니다. 이 물품들은 성전 뜰에 있는 번제단을 위해 사용되는 물품들이었습니다. 번제단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정결의식을 행하기 위한 물두멍, 다 태워진 제물을 치우는 부삽, 제물의 피를 받아내는 대접들, 불을 옮기는 그릇까지 성전 뜰에서 이스라엘 높은 자나 낮은 자나 하나님 앞에서 제사할 때 사용되는 도구들을 히람이 만들었습니다.


히람은 놋 기구들을 예루살렘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요단 평지에서 만들었습니다. 이는 성전 공사 현장에서 연장 소리를 나지 않게 하였던 솔로몬의 성전 건축 방침과 일치되었습니다. 히람은 요단 평지에서 숙곳과 사르단 사이에서 나오는 찰진 흙을 사용하여 물품들의 금형을 제작하였고, 그 틀을 이용해 놋 물품들을 제작했습니다. 솔로몬은 히람이 이 모든 공정을 할 수 있도록 작업 공간과 재료들을 공급하였습니다. 완성된 물품들은 시온 산에 있는 성전 터로 옮겨졌는데 그 무게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히람이 만들었다고 기록된 놋 도구들은 실제로 히람 혼자의 힘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히람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놋 기구들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였지만, 솔로몬과 그가 붙인 많은 일꾼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어느 한 사람의 특출난 사람의 능력으로 모든 일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서로 돕고 밀어 주고 끌어주는 관계 가운데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솔로몬이 준비한 금 기구들


48절에서 50절까지는 솔로몬이 준비한 금으로 만든 기구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이 만든 것은 크게 보면 진설병을 진설하는 금 상과 향을 피우는 금 단과 어두운 성소를 밝히는 등잔대와 그것들을 장식하거나 보충하는 기구들 이었습니다. 이 기구들은 출애굽기 25장에 따르면 성소에 배치되는 물건들입니다. 히람이 성전 뜰에 있는 기구들을 만들었다면, 솔로몬은 성전 안에 있어야 하는 기구들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히람과 솔로몬은 오늘 나열된 모든 기구들을 혼자서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히람과 솔로몬이 모든 책임을 맡아 기구들을 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역할과 책임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성경, 즉 출애굽기에서 기구를 만드는 방식이나 재료의 양이 정해져 있는 것과 아닌 것에 차이입니다.


히람은 만들어야 할 기물의 용도와 이름, 재료까지는 지정되어 있지만, 제조 방식이나 모양이 지정되지 않는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히람은 자신이 가진 놋 주조 기술을 이용해서 정성스럽게, 아름답게  놋 기구들을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솔로몬은 성경에 기록된 구체적인 방법과 모양과 재료의 양이 지정된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성경 구절을 읽고 이해하여 성소 안에 들어갈 구별된 기구를 제작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이렇게 명확한 역할 구분이 있습니다. 각자의 직무는 그 책임과 한계가 명확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은 각자에 맡겨진 직무대로 자기 직분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것을 넘어서는 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지도 좋아하시지도 않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먼저 원하시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정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자기 능력과 양심대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만큼만 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입니다. 말씀대로 우리가 순종할 때에 말씀대로 창조된 피조물을 향하여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그 칭찬이 우리의 칭찬이 될 것입니다.


다윗의 남은 물건들


이제 히람과 솔로몬의 수고로 성전의 막바지 작업이 완전히 마쳤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가득한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위해 애쓴 또 한 사람의 노고를 잊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입니다. 다윗은 자기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것이라 확신하며 성전을 짓기 위한 많은 예물을 모아두었습니다. 솔로몬은 아버지의 준비 위에서 성전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철저한 헌신 덕분에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한 후에도 많은 재료들이 남았습니다. 처음 시내산에서 성막을 지을 때 백성들이 많은 예물을 가지고 와서 그만 받았던 것처럼,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에도 성전을 지을 예물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성전을 지을 때 모세는 예물이 남게 되었으니 더 이상 예물을 받지 않았지만, 솔로몬은 이미 받았던 예물을 돌려보낼 곳이 없어 성전에 보관합니다. 


솔로몬이 성전 곳간에 저장한 넘치는는 예물은 다윗과 솔로몬의 넘치는 충성을 상징하지만 그 사용처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스라엘이 적들과 협상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포위한 적군을 물리기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또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무너졌을 때, 바벨론은 성전 곳간과 성전에 있던 모든 기구들을 자기 왕궁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성전이 이스라엘을 지켜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솔로몬이 드린 많은 황금 예물과 아름다운 놋 장식물을 기뻐하신 것이 아닙니다. 성전 짓기를 준비하고 성전을 지은 것은 단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충성의 표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솔로몬의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또한 섬기는 그 마음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성전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주께서 맡기신 일을 


지금까지 솔로몬이 성전을 어떻게 완공하였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솔로몬에게 이 일을 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 이십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루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일이 혼자서 될 수 없고 각자의 맡은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멋지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도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이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를 통해서도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시려고 하십니다. 솔로몬을 통해 가르치신 교훈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신실하게 각자 맡은 직무를 다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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