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2일 금요일

[전국] 제 46차 SFC 대학생대회를 닫는 글

<웹진에 실린 글>


<분량 상 웹진에 실지 못한 원본>

대회를 닫는 글

노태수 간사

             대학생 대회가 끝났습니다. 대학생 대회를 치러 낸 우리 기억 속에는 어떤 것이 남아있나요? 정오의 뜨거운 햇살 아래 냉장고에서 갓 꺼내서 베어 물면 시원한 과즙으로 마음도 생각도 시원하게 만들던 파인애플인가요? 밤마다 출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마침내 입을 만족시킬 만한 맛과 양을 컵라면을 통해서, 치킨을 통해서 혹은 족발을 통해서 느꼈을 때였나요? 너무 먹을 것 이야기만 했나요? 좀 더 고상한 기억을 꺼내 봅시다. 조별 모임을 통해서 전국의 운동원들과 만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웃고 떠들고 신앙의 간증을 나누고, 각 학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하기도 한 그런 시간인가요? 저녁 경건회에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영혼이 새롭게 되고 새롭게 살리라고 다짐했던 순간인가요? 개혁주의 아카데미와 성경 강해를 통해서 개혁주의와 성경 말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듯한 감격인가요? 여러분의 대학생 대회는 어떤 것을 당신에게 남겼나요?

             대학생 대회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어떤 관계를 맺게 했는지는 여러분의 인생에 아주 조그만 변화로부터 어쩌면 큰 변화까지 만들어 낼 것입니다. 카톡 친구가 여러 명 늘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평생을 함께할 동지를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또 생활 속 작은 습관 하나가 바뀌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품고 있던 꿈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변화부터 일생을 바꿀 커다란 변화까지 그 수많은 변화가 여러분들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한 가지 꼭 남기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모였던 주제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무엇이 남았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모였던 이유를 좀 더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2019년 7월 그 여름에 무엇으로 뜨거워졌는가?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하나님 앞에 서게 하였는가? 무엇이 우리의 심장이 뛰게 하고, 소리쳐 기도하게 하고, 일생을 건 결단을 하게 했는가? 그것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샬롬, 영원한 약속, 우리가 모였던 주제입니다. 우리가 외쳤던 주제입니다. 우리가 기도한 주제입니다. 우리 운동이 그렇게 되길 소원한 주제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우리의 바람이 응축된 하나의 구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외친 구호가 말 그대로의 구호로만 남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는 이 주제로 다 함께 하나님 앞에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며 말씀을 나누고 운동하기로 결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주제가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우리 삶으로 나타내도록 곱씹으며 되돌아보고 고치고 다시 한번 더 해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외쳤던 구호가 우리 삶에 나타날 때, 우리의 모임이,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예배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속 생각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공급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살게 하실 것입니다.

             “#샬롬, 영원한 약속”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주시고 이루길 원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열심을 내셔서 자신의 말씀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겔 39:25). 열심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민수기 25장에서 질투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께서는 질투하심으로 샬롬을 이루신다는 말입니다. 잠시 민수기 25장의 문맥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다가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 시작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바알브올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셨고 염병을 내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벌하셨습니다. 그 때에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회중 가운데에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 음행하는 이스라엘 남자와 미디안 여인을 꿰뚫어 죽임으로 염병이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느하스가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멸하게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에게 평화의 언약을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샬롬을 누리기 위해서는 질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섬기지 않을 마음, 하나님을 다른 것을 통해서 섬기지 않을 마음,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마음, 여호와께서 우리의 음행을 질투하시듯, 우리 또한 여호와의 질투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싯딤 주변의 이방 백성들과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그들의 여인들을 아내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평화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진노를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온전히 하나님과의 평화를 이루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평화가 있은 후에, 그 평화가 하나님의 질투심을 가지고 지켜내고 누릴 때에 다른 모든 것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평화는 영원히 지켜질 약속입니다. 지나간 순간, 지금 이 순간, 앞으로의 순간도 무시하는 영원히 항상 지키시는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이루어 나가시는 방법이 여호와 하나님의 질투입니다. 그리고 그 질투를 함께 품은 우리를 사용하여 평화를 이루십니다.

             대학생 대회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여름 그리고 우리의 일상은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대학생 대회를 추억하며 그 받은 말씀과 은혜로 우리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샬롬, 영원한 약속”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학생 대회는 이제 우리 기억 속에 그리고 이 웹진 속에, 유튜브 동영상 속에서만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지금도 살아 계시며 전에도 계셨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실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의 질투가, 열심이 우리에게 샬롬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룬 샬롬을 즐거워합시다. 세상이 이 샬롬에 동참하도록 복을 끼치도록 합니다. 우리의 운동이, 우리의 순결한 생활이 그렇게 되길 기도합시다.


※ 이때까지 나온 모든 웹진은 https://sfc-webzine.tistory.com/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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