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반가움
하루에도 몇 번씩 인사를 했을까?
반가움일까? 내가 그렇게 반가울까? 뭐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그 친구를 반갑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또 인사할까봐 피해 다닌다. 안 가본 다른 열람실로도 가보고, 기숙사 가는 뒷 길로도 가보고, 항상 시간 맞춰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조금 일찍 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약간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여전히 반갑게 인사하고 찾아와서 인사하고 보지 못한 날이면 그 다음날 못 본지 한 달은 되었듯이 인사한다.
어느날 기회가 되서 물어봤다. 내가 그렇게 반갑냐고, 인사를 너무 잘해준다며 칭찬하는 말로 물어봤다.
슬슬 자기 이야기를 한다. 결론은 그거였다. 나는 내가 필기한 책을 그 친구에게 줬다. 그 책의 필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었으며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챙긴다는 것이다.
그렇지.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다. 그게 우리의 반가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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